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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성의 베트남 인사이트⑨] “오만과 편견” 코로나19와 베트남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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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0-04-20 15:54 최종수정 : 2020-04-23 09:33

베트남은 한국의 텃밭? 오해와 진실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 . 정책의 변화가 필요
신발/의류 봉제산업의 위기, 생존과 미래

코로나19 어둠의 시대, “양초와 성냥을 찾아라”

패권을 다투는 양대 강국, 미국과 중국의 오만과 자만이 세계를 흑사병의 시대로 시계를 되돌려놓았다. COVID-19, 전대미문의 사태로 우리만이 아니라 세계인 모두가 어둠 속에서 비명을 지르고, 경제는 위기의 붉은 신호를 숨가쁘게 내보내고 있다. 뉴스의 열기가 뜨거울수록 우리는 일시적인 현상과 영속적인 현상을 가려낼 필요가 더욱 커진다.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들의 위기극복에 대한 기대로, 180석을 확보한 민주당의 책임이 더욱 무거워진 만큼 임기가 2년여 남은 문재인 정부의 냉철한 대응도 필요하지만, 우리 역시 각각의 뉴스마다 반응하기 보다는 객관적으로 판단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

독일의 위대한 작가 괴테에게는 기이한 습관이 하나 있었다. 그는 신문이 나온 날짜에 읽는 법이 없고, 나온 지 한 달이 지나서야 읽었다. ‘신문’이 아니라 ‘구문’이 되길 기다렸다고나 할까. 이렇게 하면 시류에 휩쓸려 흘러가는 단발성 기사들에 휘둘리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관련되어 수많은 일들이 정신 없이 일어나는 세상에서, 수많은 언론 매체와 SNS를 통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는, 본질적인 일과 비본질적인 일을 구분하고 일시적인 현상과 지속적이고 영속적인 현상을 구분하여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구분할 필요가 있다.

특히, 먹고 사는 문제인 경제 문제에 대해서는 사람들의 이해관계와 국가간의 이익이 서로 첨예하게 얽혀 있기에 성급한 진단과 섣부른 판단을 되풀이 해서는 안될 것이다. 정전이 되면 당황하여 공포에 매몰되기 보다는 양초와 성냥을 찾아 어둠 속에 불을 밝히려는 냉정한 행동이 필요하다.

지난 2월말 경, 한국인 관광객 20명이 다낭에 입국하며 격리되는 과정에서 불만을 표했다며 한국매체가 표현한 “저렴한 도시락” 및 “빵 몇 조각” 때문에, 비난 여론 생기고 분노를 표출한 사건이 있었다.
“최초로 너희에게 투자해준 사람이 김우중 회장이야. 삼성전자도 거기에 있쟎아” 아마도 우리 언론과 네티즌들은 “우리가 투자하고 지원한 것이 얼마인데 너희들이 우리의 입국을 막고 빵 쪼가리 따위를 줘?”라는 느낌으로 대응한 듯 하다.

그러나 우리에게 김치와 된장이 있다면, 베트남 국민들에게는 반미와 쌀 국수가 있다. 베트남 국민 메뉴로서 무시당할 음식이 아니다. 일종의 베트남 스타일 샌드위치이다. 만약 미국식 샌드위치나 햄버거를 제공했다면 이렇게 논란이 되었을 지 궁금하다.
베트남 언론 Thanh Nien의 보도에 따르면, 우리 관광객에게 제공된 식사 비용은 200.000VND(한화 약1만원)으로 격리된 자국민들에게 제공된 식사 비용보다 3배 높았다고 한다. 이번 일로 인해, 베트남 네티즌들은 반미를 평가절하 하며 자신들을 무시했다고, 70만건 이상의 게시물로 분노를 표시하였다고 한다. 이 또한 괴테가 경계한 단편적이 뉴스에 모두가 흔들리는 비합리적인 태도가 아닐 수 없다. 서로의 문화에 대한 오해가 관계를 깰 수 있는 흉기가 될 수도 있다.

▲좌)반미 가게 Huynh Hoa / 우)반미 베트남 샌드위치 (출처:BNT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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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그러하겠지만 경제인들에게 COVID-19 사태는 어둠의 시간일 것이다. 필자 역시 진행하던 모든 일이 중단되는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어둠 속에서도 빛을 찾아 광명의 미래를 준비해야 할 것이다. 우선은 미래를 대비해 상황을 수습하고 생존 능력을 발휘해야 할 시기이다. 이에 따라 예정했던 베트남의 카드 시장 및 지불결제 산업에 대한 목차를 바꾸어,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지고 있는 현상과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서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한다.

40년지기 송교수로부터 큰 아들의 결혼식을 미루기로 했다는 연락을 받았다. 대학 동문으로 동남아 관광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사장은 국가간 이동이 금지되어 매출이 전무한 상황이라고 비명을 지른다. 의동생인 베트남 김법인장은 본사 협의 차 귀국하였다가, 베트남의 외국인 입국 금지 조치로 발이 묶여 현지 가족들과 이산가족이 되어 지내고 있다며 애를 태우고 있다.
이 고통도 또한 지나가리라. 청첩장을 다시 받고, 여행이 재개되고, 베트남에서 온 가족이 모일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모두가 더 이상의 경제적 타격과 삶이 붕괴되지 않도록, 우선은 수습과 삶의 안정을 찾고, 미래를 대비해 정상적인 일상을 빠른 시간 안에 되찾길 다시 한번 간절히 소망한다.

관광지 베트남과 사회주의 국가
모두가 혼돈 속에 갇혔지만, 나름대로의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비록 그것이 강제적인 구속일 지라도...
중국에서 시작된 COVID-19는 한국으로 전이된 후, 강 건너 불 불구경 하듯이 괴변을 쏟아내던 트럼프 대통령을 비웃으며, 북미와 유럽에 이어 중남미와 아프리카까지 6대주를 점령하고, 인도와 러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올림픽과 정치적 이유로 마치 가부키 분장처럼 짙게 위장된 안정을 유지하던 일본도 폭발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하자 방역망을 확대하고 있다.

코로나 발생 초기의 혼돈을 극복하고 안정을 찾아가는 대한민국의 국민들과 의료진 및 방역 담당자들을 그 어찌 칭찬하지 않을 수 있을까! 개개인 모두 우리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자. 당연히 전 세계에 모범적인 방역 사례로 전파되고 있다. 겪어야 할 것이라면 먼저 치고 나가자. 이제 경제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때이다.

베트남 및 동남아 시장 이해를 목적으로 하는 필자의 칼럼에서는, 베트남과 동남아가 우리와 함께 진정한 경제 파트너로 동행하는데 필요한 ‘오해와 진실’ 몇 가지를 우선 정리하고자 한다. 알고 있지만 제대로 모르는 진실들을 피부로 느끼고 이해해야 한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이다. 대부분의 동남아 국가들 역시 사회주의 국가이거나 군부가 권력을 가진 전체주의적 국가들이 주류이다. 전 세계적인 개방주의 흐름과 경제적 실리주의는 체제를 혼동하게 만들고, 관광 방문의 폭증으로 아름다운 풍경과 현지에서 즐기는 자유로운 유흥을 통해, 즐거움만을 가득 느끼고 돌아오는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그들이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잊기 쉽다. 중국의 공안처럼 베트남에도 ‘꽁안’이 있다.
그들은 현지인들에게 막강한 힘을 가지고 두려움을 준다. 관광만 하고 돌아오는 여행객이 아니라 현지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은 알 것이다.

한 예를 들어보자. 오토바이 천국인 베트남에서 과거에는 헬멧 착용이 의무사항이 아니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베트남 정부는 전국적으로 일시에 헬멧 착용을 의무화 한다고 발표하였다. 발표 후 길거리마다 헬멧 장사꾼들이 쏟아져 나왔고, 불과 일주일정도 지나자 1억명에 가까운 모든 인민이 헬멧을 쓰고 다녔다. 어디서 그 많은 헬멧들이 쏟아져 나왔는지는 의문이지만 그것은 독자들의 추측에 맡기겠다. 사회주의 국가들의 통제가 어떤 것인지 느끼게 해주는 대목이다.

▲좌)코로나로 텅 빈 호치민 Cresent Mall/ 우)호치민 외곽 도로의 일상(출처:BNT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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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사회주의적 통제는 이번 COVID-19 상황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베트남은 최초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여러 조치를 통해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초 강대국 중국을 시작으로 대외적 봉쇄 정책뿐만 아니라, 국내적으로 클럽, 바, 가라오케를 비롯한 유흥업소와 헬스장, 요가, 마사지 같은 서비스 시설, 관광지, 극장, 음식점 등 사람이 모일 수 있는 모든 시설의 운영을 금지시켰으며, Grab이나 택시의 운행을 중지해 오토바이나 도보 이동만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도시간의 이동도 통행증이 있어야 가능하다.

4월 22일까지 20명 이상 모이는 회의나 종교 활동과 10명 이상 모이는 모든 모임을 금지한 가운데, 4월16일 현재 268번 확진자는 16세 여성 몽(Mong)족으로 최초의 소수민족 확진자가 발생하였다. 22일 이후에도 이런 모든 조치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호치민 교육국이 5월 15일 등교를 할 수 있도록 방안 및 계획안을 준비 중에 있어 향후 통제에 대한 예측의 단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인민위원회의 결정들은 전격적이고 통제력이 강하다. 이것은 위에서도 설명했지만 경제나 다른 부문에서도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가 많기에, 현지에서 사업이나 장사를 하고 있거나 진출을 생각 중인 사람들이라면 반드시 새기고 있어야 한다.

사업철수와 임금체불? 인민의 행복이 우선인 나라
현재 상황에서 한국의 생산기지로서 동남아 시장 분석을 하기 위해서는, 대표적인 해외 진출 업종인 신발, 의류봉제 산업의 현지 현황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이는 삼성전자 같은 글로벌 기업에 비해 위기상황에서 생존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다른 산업들 역시 이를 통하여 자신들의 상황을 유추하는데 도움이 되리라 본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어느 제조업이나 마찬가지이겠지만, 특히 인력운영에 충격파가 보다 크게 다가올 노동집약적 산업인 신발 및 섬유 의류산업은, 어느 한 국가나 산업 전체 중 어느 한 역할만 해결해서 풀릴 문제가 아니기에, 보다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베트남에 진출한 기업들 중 상당수가 이들 산업이기 때문이다.

지금 현재 파악된 바로는 미국과 유럽에서 코로나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동남아에 발주된 주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어, 동남아 국가들이 의류 생산기지로서 유지 되기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세계 8위의 봉제 수출국인 베트남에서도, 최근 들어 수 십여 개 봉제회사들이 유럽과 미국에서 주문 취소를 당했다. 2020년 3월 21일 베트남의 대표적인 언론 매체 VN Express의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가 최근 COVID-19로 인해 베트남 의류 제조업체인 TNG(Thanh Nguyen Global Limited)와의 주문을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TNG는 한국의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미국, 유럽 등 19곳의 브랜드를 OEM 생산 납품을 하고 있다. 대표적인 브랜드로는 막스 앤 스펜서, 리바이스, 나이키, 월 마트, ZARA, GAP 등이 있다. TNG 대표 Nguyen Van Thoi는 “전체 매출액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EU 바이어들의 주문 취소로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 때문에 상반기 수출 감소는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2019년 베트남 통관 기준, 미국(45%)과 유럽(13%)에서 베트남 섬유제품의 대부분을 수입했다. 베트남의 섬유봉제 2019년 수출액은 390억달러로, GDP의 15%를 차지했다.

▲베트남 봉제공장(출처:Garment King)


이러한 상황에 대해, 베트남 섬유의류협회 부회장 Truong Van Cam은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이 베트남에서 주문을 중단하면서 베트남 제조업체들이 어려움에 처하고 있으며, 미국으로 주로 수출하는 한 회사는 최근 바이어로부터 3주 동안 주문을 중단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상황을 전했으며, Hung Yen Garment Corporation의 회장 Nguyen Xuan Duong은 “1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20% 감소함에 따라 현재 은행을 상대로 부채 상환 일정을 연장하고 있다. 다음에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시시각각 상황이 바뀌고 있다”고 토로했다.

베트남보다 캄보디아는 더욱 심각하다. 지난 4월 7일 캄보디아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캄보디아 정부는 "유럽과 미국 의류 수출이 매우 걱정스러운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다. 의류제작을 발주한 미국, 유럽의 기업들이 수요 감소를 이유로 이미 완성해놓은 제품 인수조차도 취소하는 사태가 심각한 수준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캄보디아 봉제산업협회가 제품 인수와 대금 지급 등 구매계약을 이행해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캄보디아의 최근 20년간 최저임금 동향(출처:The Phnom Penh Post, Ko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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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산업에 캄보디아 정부가 특별한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의류산업이 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의류산업이 붕괴되면 국가경제 전체로 위기가 확대될 것이라는 걱정이 투영된 것이다. 2019년 캄보디아 봉제산업은 의류와 신발 등으로 GDP의 35%에 해당하는 93억2000만달러를 수출했으며, 고용규모도 92만명에 달하기 때문에 봉제산업의 붕괴는 심각한 고용구조의 붕괴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주문과 수출 문제를 떠나, 베트남과 캄보디아 비롯한 미얀마와 방글라데시 등 대다수의 아시아 국가들은 중국으로부터 원부자재 조달에서도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원자재부터 생산 유통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체의 구조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모든 경제 주체들과 국가간의 공생을 위한 공동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코로나19 이후 고용과 실업
전 세계 모든 국가들이 대외적으로는 봉쇄정책과 대내적으로는 이동제한 및 검역과 자가격리 등 강력한 제한 조치들을 취하고 있어서, 집단 근로가 필수적인 생산 공장들은 당분간 폐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매체인 Vietnam Plus에 따르면, 2020년 3월 30일 현재 하노이에서 3,017개 현지 기업들이 코로나19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 중 741개 기업이 운영을 중단해야 하고, 68,184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하노이 노동조합 상임위원회는 코로나19를 이유로 근로자의 권리나 이익을 줄이거나 노동계약서를 불법적으로 해지하는 경우를 철저히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이렇듯이, 현재의 무노동 상태도 문제이지만, COVID-19 사태 이후 동남아시아 지역 4,000만명으로 추산되는 의류 생산 노동자들의 고용과 임금 보호에 대한 요구가 커지고 있다. 베트남, 캄보디아, 미얀마, 방글라데시 등 아시아 지역 의류생산공장들이 중국 원부자재 부족과 주요 선진국들의 주문 감소로 문을 닫고 있어 노동자들은 실업의 공포에 직면하고 있다.

가장 큰 규모의 의류업계 노동조합이자 비 정부 기구인 Clean Clothes Campaign은 바이러스 감염 근로자가 병가를 취하거나 자가격리되는 기간 동안에도 계속 임금을 받을 수 있도록 책임질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또한 Clean Clothes Campaign은 스리랑카, 방글라데시, 인도네시아, 알바니아 및 중앙아메리카 전역에 공장이 문을 닫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사회주의 체제가 강한 동남아에서, 의류뿐만 아니라 생산 시설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은 공장 폐쇄 자체도 쉽지 않다는 점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되기에 만반의 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미얀마 양곤 지역의 공장 중 최대 10%가 이미 문을 닫았으며, 노동자들이 월급을 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캄보디아와 미얀마 의류 노동자의 상황은 이미 심각하다. 의류산업의 비중이 높은 캄보디아의 경우 수만 명의 의류 노동자들 사이에서 몇 주 안에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캄보디아 노동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노동자를 해고시키기 전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며, 최대 6개월 동안 월 최저임금 190달러 중 40%를 지불해야 한다.

그러나 노동운동가들은 일부 공장이 이미 임금 지불 없이 노동자들을 해고했다고 지적하고 있어, 혹시라도 우리 기업인들이 사업운영의 이중고 속에 무작정 임금 체불이나 공장폐쇄를 했다가 현지 법에 따라 불이익과 처벌을 받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미리 대비하기를 당부한다.

실사구시와 다원적 외교, 생존과 번영을 위한 베트남의 철학
베트남은 실리를 추구하며 예속을 싫어하는 독립성이 강한 국가이다. 국민성 역시 그러하다.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며, 의리와 정을 중시하는 감성적인 우리가 가장 많이 실수하는 경우가 지나치게 그들을 감성적으로 접근할 때이다. 필자가 느낀 몇 가지 오해와 진실을 전하고자 한다.

필자 역시 베트남을 설명하면서, FDI(외국인 투자) 1위, 박항서 신드롬과 한류, 우리의 경제발전 경험과 경쟁력 등을 얘기했으나, 이는 우리의 장점과 기회 활용을 위한 것들일 뿐, 우리의 우월감 과시와 상대에 대한 무시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해외 현장에서 사업을 하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그것은 베트남이 수 많은 외침에도 불구하고 지켜온 그들의 자존심과 철저한 실리적 판단에 따라, 그들이 국제관계를 자주적으로 조절해 왔음을 모르는 무지(無知)가 원인이다.

삼성전자가 먹여 살리는 나라. 우리 신발 및 봉제 산업의 생산기지. 박항서와 한류에 열광하는 나라. 도이머이 정책 이후 김우중 회장이 투자의 물꼬를 터 준 나라. 아직도 우리의 도움을 받는 나라. 이 모든 것들에 대해서 긍정적인 이해보다는 베트남을 수혜자로만 보려는 착각과 오해의 근거로, 한국이 베트남의 외국인 투자 1등이라는 타이틀이 색안경으로 작동하는 듯 하다.

1988년부터 2020년 3월까지 베트남 외국인 투자 총액 중 한국의 투자 총액은 683억 달러이다. 전체 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18%로 1위인 것이 맞다. 하지만 2위인 일본(595억 달러)과 3위 싱가포르(539억 달러)와의 격차가 그리 크지 않다. 연간 단위로 세분화 하면 그 격차는 더욱 작아진다. 베트남은 한국만이 아니라 다른 선진국들과의 각축장인 것이다. 베트남에게 우리는 자신들을 필요로 해서 경쟁하는 여러 국가들 중 하나일 뿐이다. 베트남은 특정 국가에 편중된 우를 범하지 않고 있다.

▲남부베트남 해방기념일-베트남 전쟁 승전일(출처:BNT컨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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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그 어떤 나라보다도 대외 관계에 능동적인 국가이다. 이는 그들이 역사를 통해 중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초강대국들과의 치열하고 끈질긴 전쟁에서 그들의 독립을 쟁취하였음에도, 자존심을 지켜가면서 다원적 외교관계를 통해 적국들에게서 이익을 챙기는 매우 실리적인 정책을 추구한다.

1975년 ‘베트남 전쟁이 끝나자 베트남 리더들은 국가 재건의 일환으로 유학생들을 미국으로 보냈고, 도이머이 정책을 실시할 때에도 그들의 시장경제를 정립을 위해 미국의 경제학자들을 초빙했다. 2019년 미국은 베트남 제1의 수출 시장이다.

자신들을 식민지로 지배했던 프랑스는 오늘날 베트남의 최고 우방국이다. 2차 세계 대전 중 수탈과 만행을 저질렀던 일본. 그러나 베트남은 일본이 부국강병을 이룬 명치유신의 경험을 집중해서 연구하며 국가 재건의 Role Model로 삼았다. 또한 일본 역시 베트남을 심도 있게 연구했다. 일본이 ODA 자금으로 공항, 다리, 도로 등 베트남이 가장 필요로 하는 사회간접자본에 집중 투자한 것은 그 결과일 것이다. 단순 생산 시설 투자에만 집중하고 있는 우리가 새겨볼 부분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머리 속에 일본은 “따라 하고 싶지만 따라갈 수 없는 나라”이다.

과연 베트남은 우리의 텃밭인가? 정부의 신 남방 정책에서도 아세안을 바라볼 때 위의 경험과 사례를 깊이 성찰해야 할 것이다. 한국의 산업화 모델을 연구하는 것은 자신들과 비교해 볼 때 구현이 가능한 모델일 뿐 한국을 존경해서가 아니다. 우리의 단순한 투자 1위라는 자만은 결국 또 하나의 강력한 경쟁자를 키워 종속될 수 있음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에 대한 투자에만 몰두하지는 않았는지? 경제 철학, 인프라, 정책과 문화. 하드웨어 보다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한 시점이다. 우리 정부와 기업들은 아세안에 대해 보다 근본적인 접근과 거시적인 시각을 가지고 효율적인 전략 전술로 대응하기 위해 상호 협력하고 노력해야만 할 것이다.

다음 칼럼에서는 COVID-19로 인한 생활 패러다임의 변화를 점검하고, 배달 및 간편식 등을 다루고, 비대면 거래의 활성화로 급성장중인 베트남의 전자상거래와 “현금없는 사회(Cashless Society)”로 나아가는 베트남의 지불결제 시장에 대해 연재하고자 합니다.



김우성 (주)비엔티컨설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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