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폭등한 가운데 2008년 위기 때처럼 1,500원~1,600원선까지는 오르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19일 "달러/원의 1,500원대 진입 가능성은 낮다"면서 "금융불안 지속되면 원화 오버슈팅 가능하나 2008년 금융위기 당시 경험했던 1,500~1,600원/달러 진입 가능성 낮다"고 분석했다.
그는 "외국인 채권투자자도 장기자금 중심이다. 오버슈팅의 1차 임계치를 실질실효환율(REER)을 통해 판단해 보면, 2010년 거시건전성 규제 도입 이후 REER평균의 -1표준편차 수준인 1,310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중기적으로는 원화가 1,200원대로 재차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당국의 조속한 노력과, 코로나 바이러스의 경기충격이 향후 1개 분기에 걸쳐 가시화됨을 전제로 할 때 금융위기와 같은 장기 리세션 상정은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는 금융기관의 부실도 민간신용 위축 장기화 가능성이 낮다면서 1분기 말 달러/원 환율 전망은 당초 1,200원에서 상향 조정한 1,300원으로 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환율 1,245원선은 금융위기 이후 크고 작은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서도 달러/원 환율의 굳건한 상단 역할을 해 왔으나 10년 여만에 상향 돌파됐다.
주가 급락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불안이 OPEC 감산합의 무산과 주요 산유국의 경쟁적 증산을 거치며 선진국 하이일드 스프레드 급등 → LIBOR-OIS 및 CP시장 불안 등 글로벌 금융위기 초입과 같은 거래상대방 위험을 유발했다.
국채와 금에 대한 매도로가지 연결되며 달러화 유동성에 대한 수요를 급팽창시켰다. 한국에서는 외국인 주식 순매도와 채권선물 매도, 외환시장 내 스왑 스프레드 확대로 가시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