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산시장에서 코로나19 확산 경계가 누그러진 것은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대규모 부양책을 내놓겠고 한 것과 연관이 크다.
이에 뉴욕 주식시장은 5% 안팎 급반등했고, 국제유가도 10% 내외 폭등했다.
다만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돌아선 점은 이날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달러 강세는 미 부양책 기대에 미 국채 수익률이 뛰어 오르자 달러의 금리 매력이 재차 부각됐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이 추가 하락하려면 국내 주식시장 상승이 우선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 연일 순매도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주식시장으로 돌아와야 달러/원의 상승세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의 감소도 시장에 롱마인드를 약화시킬 수 있다.
전일 발표된 131명 신규 확진자 수가 이날 비슷한 수준이나 또는 의미 있는 감소세를 보여 준다면 국내 금융시장의 리스크온 분위기는 더욱 강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국의 경기 부양책 발표를 기대했던 시장은 다소 실망감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미 백악관은 현지시간(10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언론브리핑에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바이러스 대응 경제지원책 여전히 작업 중에 있고 가까운 시일에 더 많은 세부사항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근로소득세 감면이 이번 부양책에 핵심이고, 코로나19로 피해가 예상되는 산업군에 대한 특별 재정 지원 등도 포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시장은 여전히 부양 패키지에 관심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연방준비제도를 한심하고, 굼뜨다고 비난하고, 연준은 미국 금리를 경쟁국들 수준으로 내려야한다고 촉구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 부양책 발표에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자 미 지수선물 시장이 1% 이상 하락하고 있다"며 "밤사이 형성된 리스크온 분위기가 아시아 금융시장에서는 일정 부분 훼손될 것으로 보여 달러/원의 급락 또한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