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은 연일 하락해 전날 장중 한때 1150원의 하향 돌파를 목전에 뒀다가 반등했다”며 “2020년 들어서자마자 이란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발생해 환율 상승(원화 약세)을 압박했으나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정상화됐다”고 짚었다.
안 연구원은 “리플레이션 환경(적당한 성장 기대와 높지 않은 인플레이션 부담)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위험 선호 심리를 가중시켰고, 정보기술(IT)을 필두로 국내 주식시장에 외국인자금이 대량 유입된 것도 원화 강세에 힘을 보탰다”면서 “게다가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에서 해제하기로 결정한 것도 위안화 경로를 통해 원화 강세로 귀결됐다”고 설명했다.
안 연구원은 “이제 원·달러 환율은 1150원선이라는 분기점에 섰다”며 “과거 사례를 돌이켜 보면 이 지지선이 뚫리는 경우 빠른 속도로 오버슈팅 또는 언더슈팅돼 더 오르거나 더 내리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 않으면 이 선에서 공방을 벌이다 반등이나 반락이 일어나곤 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1150원선이 원·달러 환율 지지선으로 기능할 것이라 판단한다“며 ”그 트리거를 달러화로 삼고자 하며 달러화는 더 약해지기보다 하방 경직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먼저 1월 상반월의 환시는 달러 강세(+1.0%)가 특징적”이라며 “유럽의 높은 매크로 회복 기대에 비해 독일의 수출과 제조업 주문·생산 등 실물 지표는 ‘아직은 아니다’라고 말하고 있고, 영국의 노딜 브렉시트 우려도 ‘그래도 달러화’를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뿐만 아니라 미국 상품선무거래위원회(CFTC)에서 달러화의 투기적 순매수·매도 포지션은 지난 3개월간의 달러 약세 경향에 변화의 조짐으로 읽히기도 한다”며 “그간 매수 포지션이 크게 줄었던 것과 달리 (더 확신에 찬) 매도 포지션의 구축은 미미했다. 이제는 매수 포지셔닝이 달러화가 바닥을 형성하던 2017년 말~2018 년 초 수준에 이르렀다”고 부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