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11월 경상수지는 59억7000만달러 흑자였다.
경상수지는 지난 4월 3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이후 5월부터 7개월 연속 흑자를 나타내고 있다.
11월 경상수지 흑자 폭은 10월(78억3000만달러)보다 18억6000만달러 줄었으나 2018년 11월(51억3000만달러) 대비로는 8억4000만달러 늘었다. 전년 동월 대비 증가는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만이다.
상품수지 흑자는 73억9000만달러로 작년 11월(75억달러)보다 1억1000만달러 축소됐다.
수출은 465억달러로 글로벌 교역량 및 제조업 위축, 주요 수출품목의 단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10.3% 줄었다. 12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감소가 이어졌다.
수출 감소는 반도체 단가 하락 등의 영향이 컸다. 11월 반도체의 수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33.0% 하락했다. 화공품은 –10.0%, 철강은 –13.9%, 석유제품은 –7.4% 각각 떨어졌다.
수입은 11.7% 감소한 391억1000만달러를 기록해 7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내림세를 보였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원자재를 중심으로 수입이 줄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서비스수지 적자는 18억9000만달러로 여행수지가 개선되면서 전년 동월보다 3억달러 축소됐다. 11월 여행수지 적자는 9억5000만달러로 4억달러 줄었다.
중국인과 동남아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입국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7.9% 증가한 가운데 일본 여행 감소로 내국인 출국자 수가 9.0% 감소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9억7000만달러로 외국인직접투자기업의 해외에 대한 배당금 지급 감소에 따라 6억3000만달러 늘었다.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경상수지 흑자는 556억4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작년 연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한은의 전망치인 570억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커졌다.
한편 자본 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11월 중 53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1억5000만달러, 외국인 국내투자가 1억4000만달러 각각 늘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29억5000만달러 불어난 반면 외국인 국내투자는 18억8000만달러 줄었다.
한은은 “해외주식투자는 주요국 증시 호조 등으로 증가세를 지속했고 해외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감소했다”며 “외국인 주식투자는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국지수 내 한국비중 축소 등으로 감소 폭 확대됐고 외국인 채권투자는 해외발행 채권을 중심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파생금융상품은 2억달러 줄었다. 기타투자 자산은 32억8000만달러 감소했으며 부채는 19억1000만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9억1000만달러 늘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