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이랜드에 따르면 지난 20일 정오에 출시한 펭수와의 협업 상품은 3시간 만에 완판됐다. 수면 파자마 3종은 10분 만에 완판됐으며, 맨투맨과 반팔 티셔츠도 빠르게 전량 소진됐다.
이랜드 관계자는 "정오에 상품이 풀리자마자 고객 혼잡을 방지하기 위한 이랜드몰 홈페이지의 대기 시간이 20분 이상, 대기 고객이 5500명 이상 발생했고, 2분 만에 구매금액별 사은품이 전부 소진됐다"고 말했다.
기록적인 수치는 펭수 캐릭터의 저력을 여실히 보여준다. 펭수는 최근 많은 기업으로부터 협업 러브콜을 받고 있는 캐릭터다. 하지만 최초 협력사로는 의류 업체인 이랜드월드를 택했다.
펭수뿐만 아니라 디즈니사도 협력사로 이랜드를 선택했다. 말레피센트, 인어공주, 백설공주부터 최근에는 겨울왕국2 개봉일에 맞춰 출시한 콜라보 제품도 좋은 성과를 냈다.
이랜드리테일이 지난달 출시한 엘사 실사판 아동용 드레스는 순식간에 완판됐다. 드레스의 반짝이 등 디테일을 강화하고, KC인증까지 완료해 상품성을 높였다. 연말이 다가오면서 크리스마스 선물로도 인기를 끌었다는 후문이다.
주요 캐릭터사와의 협업은 그간의 이랜드 포트폴리오를 신뢰한 결과로 보인다. 스파오는 해리포터, 짱구 등과의 협업으로 올해 홈런을 쳤다. 드래곤볼, 카드캡터 체리, 토이스토리 등도 캐릭터 '덕후'(한 분야에 몰두하는 취미를 가진 사람)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랜드 전체에서 올해 출시된 협업 제품은 중복 출시상품을 제외해도 24종이 넘는다. 단순 캐릭터뿐만 아니라 한화이글스, 기아타이거즈, 끌로드 모네 전시회 등 협업사도 다양했다.
이랜드는 협업 제품의 인기 요인으로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꼽았다. 제품 출시 전 사화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디자인을 사전 공개, 댓글 등을 통해 의견을 취합해 제품에 반영하는 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협업 제품이 사실 주력 판매 제품은 아니지만, 고객들에게 의견을 묻고 제품에 반영해서 만드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꾸준히 다양한 브랜드랑 콜라보를 하고 있다"며 "특히 '덕후'들에게 사전에 반응을 물어서 펭수나 해리포터 등 제품이 흥행한 것 같다"고 말했다.
조기 완판된 제품들은 내년에도 출시된다. 스파오의 경우, 내년 2월 펭수 후드 티셔츠와 샤워가운, 담요, 귀마개 등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랜드리테일의 겨울왕국2 코스튬 드레스도 재생산에 들어갔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