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우 연구원은 "올해 주요국 중 가장 달러화 대비 약세폭이 두드러졌던 원화가 최근 1주일간 달러화 대비 강세폭이 두드러졌다"면서 이같이 분석했다.
그는 "경험적으로 환율과 외국인 수급의 변곡점은 일치해 왔다"면서 "예컨대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달러/원 1,200원선이 변곡점(매수세로 전환)으로 작용해왔고, 반대로 1,000원선(매도세 전환)도 마찬가지였다"고 지적했다.
외국인 수급에 환율 변수가 적지 않게 작동했다는 것이다.
2018년 이후 KOSPI를 예로 들면 현재까지 수익률은 -10.5%를 기록하지만, 원화 약세 효과를 감안한다면 -18.8%로 9%p 가량 환차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외국인의 추세적 유입을 위해서는 펀더멘털뿐만 아니라 원화 강세에 대한 확신이 필요하다.
이 연구원은 "2010년 이후 달러/원을 감안한 KOSPI 환차익 수익률은 -8%~ +8% 사이의 범위를 보여왔다"면서 "KOSPI 수익률 + 알파(α)가 8%p 가량 기대됐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그는 "과거 환차익에 대한 외국인의 수급변화는 적극적이었다. KOSPI 환차익 수익률이 -8%에 도달할 때는 외국인은 오히려 매수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고, 반대의 경우 매수세가 둔화됐다"면서 "지금은 환차익 수익률이 -8% 기록한 후 개선 중"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 입장에서 본다면 지금은 원화 절상에 대한 기대감가 커질 수 있는 시점"이라며 "마침 달러화도 강세 추세에서 이탈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환율이 변곡점이라면 최근 외국인 수급의 이례적 변화는 이상하지 않다. 달러화 추세 이탈이 강해질수록 외국인 매수세도 연장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