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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비스포크’ 젊은층 공략 성공…김치냉장고 판 흔드나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19-10-14 00:00

삼성 ‘세상에 하나 뿐인 내 김치냉장고’
LG ‘안정적 브랜드 유지, 김치맛 승부’
위니아딤채 ‘빙온숙성 등 신기능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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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모델들이 비스포크 냉장고 기기를 홍보하고 있다.

▲ 삼성전자 모델들이 비스포크 냉장고 기기를 홍보하고 있다.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삼성전자 비스포크 모델이 약진을 거듭하고 있다.

원래 비스포크(BESPOKE)는 맞춤 정장, 수제화 등에 주로 사용되는 패션 용어로 ‘맞춤 제작하다’, ‘주문하다’의 뜻을 지니고 있는 말이다.

대표적인 럭셔리 차량 브랜드 롤스로이스, 벤틀리 또한 비스포크 시스템을 차량 제작에 적용하며 차주의 사연, 라이프스타일, 취향 등을 모두 종합한 디자인의 ‘세상에 한 대 뿐인 차’를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차량 제작이 거듭될 때마다 쌓이는 노하우로 성장하는 비스포크 시스템은 차주의 반려견의 털 색상을 따라 내부 색상을 맞춰달라는 요구와 집의 나무를 사용하여 차량 인테리어를 해달라는 요청 등을 가능하게 한다.

이를 자랑하듯 지난 3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모터쇼에서 우주 탐사를 주제로 실제 운석 추출 광물을 사용한 25대 한정판 ‘팬텀 트랭퀼리티’ 등의 비스포크 모델의 전체 라인업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바 있다.

그리고 삼성전자는 지난 6월 신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프로젝트 프리즘’을 발표하면서 ‘비스포크’를 첫 제품으로 내놓았다.

이는 삼성전자가 전략적으로 GE(제너럴 일렉트릭)이 판매하던 가전에 일괄적으로 흰색 또는 아이보리 색상을 사용하여 현재까지도 냉장고와 세탁기 등의 생활 가전이 ‘백색 가전’으로 일컬어지는 상황에 반기를 내건 것과 같다고 업계는 해석한다.

한편, 특허청에 통계 자료에 따르면 백색가전 특허출원이 2008년 2500여 건에 비해 2017년엔 1800여 건으로 28% 감소하여 화이트 색상 이외의 선택지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검은 색상 또는 파스텔 컬러 위주의 선택지 안에서 용량에 따라 한정적인 선택지를 따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삼성전자 비스포크가 전면적으로 타개한 것이다.

비스포크의 일반 냉장고, 김치냉장고 모델 전부는 전면부 패널을 취향에 따라 선택 가능한 동시에 도어, 구성 등의 사양까지 변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본인의 능력 및 구매력 안에서 남들과 다르고자 하는, 나만의 것을 원하는 젊은층의 취향과 새로운 디자인에 대한 도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 등장한다.

이와 같은 취향 저격 성공을 반증하듯 비스포크는 지난 9월, 국내 출시 3개월 만에 삼성전자 전체 냉장고 매출액의 65%를 차지했다. 이어 삼성전자 비스포크 김치냉장고 김치플러스 판매량이 전년 동기대비(6월~9월) 10% 증가한 일 역시 이를 증명한다.

또한, 10일 오후 1시 30분경 네이버 포털사이트 쇼핑에서 김치냉장고를 검색했을 때 1위를 삼성전자 비스포크가 차지하고 있는 것 역시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비스포크가 약진하고 있음을 보인다.

이어 2위는 삼성전자 김치플러스 3위는 위니아딤채 딤채, 4위 위니아대우 클라쎄 그리고 5위는 LG전자 디오스가 자리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인기를 기반으로 스탠드형 냉장고를 모두 비스포크 브랜드로 통일하며 정식 브랜드 명은 ‘삼성 김치플러스 비스포크’로 하는 방침을 밝혔다.

3도어와 1도어는 키친핏으로 빌트인처럼 설치되며 4도어의 경우 프리스탠딩 타입으로 최대 584ℓ 용량에 ±0.3도(설정 온도) 이상 편차가 없게 해주는 초정온 맞춤보관 기능과 감자·바나나, 육류·생선 모드 등이 확대 적용된다.

다만, 뚜껑형 김치냉장고는 기존 삼성 김치플러스 브랜드를 유지한다.

그리고 스탠드 6, 뚜껑 4의 비중을 오랜 기간 유지하던 김치냉장고 시장은 다나와의 집계에 따르면 2019년 1월부터 9월까지 스탠드의 비중이 66.6%를 기록하여 향후 7:3의 비중으로 김치냉장고 시장에서 스탠드형의 강세가 지속되리라는 전망이 등장한다.

이러한 삼성 비스포크의 약진은 1984년 당시 금성사라는 기업명 아래에서 최초의 김치냉장고를 개발, 판매한 LG전자에게는 속 쓰린 사건일 것이라는 업계의 분석이 뒤따른다.

하지만, LG전자 측은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디오스 김치톡톡으로 대표되는 김치냉장고 브랜드 전략을 이어가며 품질 향상에 전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먼저, 22020년형 LG 디오스 김치톡톡 김치냉장고 40여 종(스탠드형 30, 뚜껑형 10) 출시하면서 128ℓ부터 836ℓ까지 용량을 다각화하여 소비자 선택지를 높이고 LG전자의 독자 신선기능 ‘뉴 유산균김치+’로 맛으로 승부를 본다는 모양새다. 이 뉴 유산균김치+ 기능을 통해 유산균을 일반 보관모드에 비해 최대 57배까지 늘려 김치를 오랫동안 맛있게 보관할 수 있다.

위니아딤채의 경우 총 74종에 달하는 2020년형 김치냉장고 딤채를 공개하여 사명 변경 이후 처음 맞이하는 김치냉장고 성수기에 강수를 던졌다.

오리지널 땅속냉각 등의 기본 기능은 그대로 살리면서 육류를 숙성하는 특화기능 ‘빙온숙성’ 기능을 도입한 것을 비롯하여 이유식 및 샐러드 재료 보관 모드도 새로이 탑재시킨 것이다.

위니아딤채의 이 움직임은 김치냉장고가 과거의 김치냉장고에서 벗어나 육류 숙성 및 주류, 음료 등과 상하기 쉬운 식재료의 보관에 용이하다는 점이 널리 알려지면서 새로이 김치냉장고 구매에 관심을 갖는 젊은층을 공략한 것으로 해석된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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