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환시장에서 10일 달러/원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10원 오른 1,196.20원에 거래를 마쳤다. 3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달러/원 개장과 함께 급등세를 연출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난기류를 타고 있다는 소식이 달러/원 급등을 자극했다.
중국 측이 예정된 이틀간의 무역협상을 마치지 않고 하루 만에 돌아갈 것이라는 보도에 '노딜'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에 달러/원은 개장 이후 1,201원선까지 치솟았다.
달러/위안이 즉각 이에 반응하며 7.16위안에서 7.11 위안선까지 수직 하락했다.
달러/위안 하락에 달러/원도 연동하며 한때 하락 반전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이 화웨이 거래제재를 일부 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보도까지 전해지며 달러/원은 요동쳤다.
■ 역외 달러 '사자'·'팔자' 혼선
이날 서울환시 참가자들도 어디로 튈지 모르는 미중 무역협상 뉴스를 접하면서 포지션 설정에 애를 먹었다.
특히 역외는 롱플레이에 집중하다가도 롱스탑에 나서기를 반복했다. 역내 참가들도 역외를 따라 수동적으로 거래하는 모습을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 뉴스만큼이나 이날 서울환시 수급 상황 역시 '갈팡질팡'이었던 셈이다.
그러나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주식 순매도 규모가 늘면서 오후 들어 서울환시 참가자들의 마인드도 롱 쪽으로 기울었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협상에 앞서 통화협정 체결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통화 협정은 상호 통화로 신용 거래가 가능하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무역협정에도 긍정적인 재료이다"고 말했다.
그는 "미중 무역협상 재료가 이번 주 달러/원과 달러/위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어서 서울환시는 수급보다는 뉴스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아울러 달러/원이 오늘도 안착하지 못한 1,200원선 저항을 뚫을지도 관심 사안이다"고 덧붙였다.
■ 11일 전망…미중 무역협상에 초점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본격적인 스타트를 함에 따라 글로벌 환시나 증시가 이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따라 달러/원의 방향성도 결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중 무역협상은 스몰딜 정도가 점쳐지고 있으나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빅딜과 노딜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시장 대응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달러/원이 다시 1,200원선에 다가선 만큼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화 조치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그는 "특히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달러/위안 환율이 달러/원에 선행해 움직일 가능성이 큰 만큼 위안화 변동성을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