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간 오후 3시59분,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98.61로 전장보다 0.36% 높아졌다.
유가 급등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면서 연준이 한층 곤란한 입장에 처하게 됐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미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이달 25bp(1bp=0.01%p) 인하 확률은 82%로 한달 전 100%보다 낮아졌다.
미국이 EU에 곧 관세부과를 발표할 것이 거의 확실하다는 최근 보도도 주목을 받았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세계무역기구(WTO)가 EU와의 ‘에어버스 보조금' 분쟁에서 미국 손을 들어주었다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달러화 강세 반작용에 유로화는 제법 큰 폭으로 약해졌다. 유로/달러는 1.1007달러로 0.61% 낮아졌다. 브렉시트 불확실성에 파운드/달러는 1.2426달러로 0.62% 하락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룩셈부르크에서 행한 장클로드 융커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의 업무오찬에서 브렉시트 관련 합의점은 찾지 못한 채 노딜 브렉시트를 불사하겠다는 위협만 되풀이했다. 또한 존슨 총리는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만난 후 공동 기자회견 계획을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텔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존슨 총리에게 기존 합의안을 대체할 구체적 제안을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폭을 축소했다. 장 마감 직전 도널드 트럼프닫기

사우디발 공급차질 우려에 원유 순수입국 통화인 중국 위안화와 인도 루피화, 터키 리라화는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위안 역외환율은 0.25% 오른 7.0642위안에 거래됐다. 중국 지난달 산업생산 부진 등도 위안화 약세를 부추겼다. 인도 루피화는 달러화에 0.9% 약해졌고, 리라화도 달러화보다 0.8% 약세를 기록했다. 반면 원유수출국인 러시아 루블화는 달러화에 0.6%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경제에 대한 글로벌 금융시장 시각을 반영하는 호주달러화는 달러화에 0.2% 약해졌다.
같은 시각,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 포워드는 1,184.25원을 나타냈다. 이에 앞서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전 거래일보다 7.90원 내린 1,183.10원에 거래를 마쳤다.
리스크오프 모드 속에 여타 이머징 통화들 역시 달러화보다 약했다. 남아공 랜드화 환율이 0.5%,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이 0.3% 각각 높아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2%, 브라질 헤알화 환율은 0.06% 각각 올랐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뉴욕주식시장 3대 지수가 0.5% 이하로 동반 하락했다.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사태로 글로벌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커진 탓이다. 지난달 산업생산 등 중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하게 나온 점도 투자심리를 압박했다. 다만 유가 급등에 힘입어 에너지주가 뛰며 지수들 추가 하락은 제한됐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2.70포인트(0.52%) 하락한 2만7,076.82를 기록했다. 9거래일 만에 반락했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9.43포인트(0.31%) 내린 2,997.96을 나타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23.17포인트(0.28%) 낮아진 8,153.54에 거래됐다. 두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 서부텍사스원유(WTI)가 15% 가까이 폭등, 배럴당 63달러대에 바짝 다가섰다. 닷새 만에 반등한 것이자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사태로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덕분이다. 특히 사우디 아람코 원유 생산설비가 정상화하려면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유가 오름폭이 한층 커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선물은 전장보다 8.05달러(14.68%) 상승한 배럴당 62.90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2008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다.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8.80달러(14.61%) 오른 배럴당 69.02달러에 거래됐다. 1988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지난달 중국 산업생산이 17년 반 만에 가장 더딘 속도로 증가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8월 중국의 산업생산은 전년대비 4.4%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 2002년 2월(2.7%) 이후 17년6개월 만에 최저 증가율이다. 시장 예상치인 5.2%에도 미달하는 결과다. 8월 소매판매 증가율은 7.5%로, 전월 기록(7.6%) 및 예상치(7.9%)보다 낮게 나왔다.
이달 미국 뉴욕 지역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큰 폭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9월 관할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2.0으로 전월대비 2.8포인트 낮아졌다. 시장에서 기대한 4.0을 밑도는 수치다.
미중 차관급 무역대화가 오는 20일 열릴 것이라고 톰 도노휴 미 상공회의소 최고경영자(CEO)가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도노휴 CEO는 양국 차관급 무역대표들이 10월초로 예정된 미중 고위급 무역회담을 준비하기 위해 이번 주 후반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10월초 류허 중국 부총리 등과 고위급 무역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통화정책 부양을 거론하며 연준을 향해 또다시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대적 화폐가치 절하와 통화 부양책이 맞물려 중국 생산자물가가 3년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며 "대체 연준은 게임에 참가하긴 할 건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달러 강세! 수출에 정말 나쁘다"며 "인플레이션도 없고, 금리는 높다. 미국은 연준 때문에 다른 나라보다 높은 이자를 지불한다"고 덧붙였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