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기간 중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이 대폭 완화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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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미국에서는 무역협상과 관련해 중간단계 합의 얘기까지 나오면서 미중 무역협상의 기대를 키웠다.
앞서 유럽중앙은행(ECB)도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치금리를 현행 -0.4%에서 -0.5%로 10bp 인하했다.
ECB는 11월 1일부터 월간 200억유로의 자산매입을 재개하고(open-ended) 마이너스 금리의 부작용 완화를 위한 Tiering system(금리 차등 적용)도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추석 연휴 기간 중 미중간 무역긴장 완화에 ECB의 양적 완화 등에 따라 국제 금융시장은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고, 이날 서울환시도 이를 가격에 고스란히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환율 1개월물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거래된 현물환 종가(1,191.00원)보다 11.10원이나 급락한 1,178.75원에 최종 호가됐다. 뉴욕 외환시장에서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0.55% 낮아진 7.0683위안에 거래됐다.
다만 사우디 석유 시설이 공격을 받아 원유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된 점은 달러/원 하락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사우디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소유한 아브카이크와 쿠라이스 등 두 곳의 석유 시설은 지난 14일 드론 공격을 받았다.
이에 사우디 전체 산유량의 절반가량인 하루 평균 약 570만 배럴의 원유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됐다.
시장 전문가들은 달러/원이 이날 하락하는 과정에서 국내 코스피 시장이 외국인 매수를 동반하며 오름세를 보인다면 사우디 석유 시설 피폭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달러/원은)원빅 이상 급락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미국이 사우디 석유 시설의 공격 배후로 지목한 이란에 군사 공격을 예고하고 있는 점은 분명 달러/원의 하락을 제한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A 은행의 한 딜러는 "미중 간 무역긴장 완화로 달러/위안이 급락한 만큼 달러/원 환율도 이에 연동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달러/원 1,180원선 초반에서는 저가성 결제 수요가 몰리며 추가 하락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B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연휴 기간 중 미중 무역 긴장 완화나 ECB 통화정책 회의 결과는 오늘 달러/원의 하락을 부추길 것"이라며 "달러/원은 1,180원선 초중반 거래되다 사우디 이슈와 오는 17~18일로 예정된 연준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등 이벤트 등을 기다리며 장 후반으로 가면서 낙폭을 줄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성규 기자 k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