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홍콩 시위 개입 시에는 페그제인 홍콩 달러 체제가 흔들릴 수 있고 위안화 가치의 추가 급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판단”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홍콩 시위 확산을 우려하는 이유 중 하나는 중국 정부의 무력진압 시 미중 관계가 더욱 악화하면서 미중 무역협상도 중단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이미 중국에 대한 환율조작국 지정으로 악화한 미중 갈등 관계가 홍콩 사태로 최악의 상황에 빠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이번 홍콩 사태에 대해 중국 정부가 무력진압에 나설 경우 중국의 외교적 입지는 물론 경제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며 “가뜩이나 미중 무역갈등으로 성장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는 중국 경제 입장에서 홍콩 사태 확산 시 심각한 경착륙 리스크에 직면할 공산이 높다”고 내다봤다.
홍콩 사태 악화는 아시아 금융시장은 물론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 연구원은 “홍콩 금융시장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허브 성격을 가지고 있어 홍콩 사태로 홍콩 달러 가치 급락 등 홍콩 금융시장과 경제 불안이 확산할 경우 금융 불안 리스크가 아시아 전체 금융시장으로 퍼질 여지가 높다”면서 “홍콩 시위가 더이상 홍콩만의 문제가 아닌 지정학적 리스크화 되고 있어 향후 사태를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홍콩 시위에 대해 강경 진압에 나설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만약 사태 악화로 중국 정부가 강경 진압에 나선다면 오는 9월 개최 예정인 미중 무역협상은 물론 미중 무역협상이 장기간 표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