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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업] 불꽃 같던 삶, 풍운아 정두언 지다

편집국

기사입력 : 2019-07-17 07:11

정두언 전 국회의원.[사진=뉴스핌]

정두언 전 국회의원.[사진=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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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언 전 의원이 16일 유명을 달리했다. 향년 62세. 보수의 불모지 서울 서대문구을을 지역구로 17~19대 내리 3선을 지낸 그는 성역 없는 비판과 촌철살인으로 무장한 보수 정치인으로 정가와 방송가를 누볐다.

1957년 서울 삼청동에서 4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난 정 전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졸업했다. 서울대 동문으로는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조원동 전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 등이 있다.

어려서부터 팝송을 즐겨 부르며 무대를 좋아했던 그는 경기고와 서울대 재학시절 밴드를 결성해 활동했다. 문학과 연극에도 관심이 많았고, 회식이나 모임에서 언제나 분위기를 주도했다. 정치 활동 이후에도 4집 앨범을 내며 가수로서도 활동했다.

유신 정권에서 대학시절을 보내던 정 전 의원은 24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후 장교로 군 생활을 할 수 있던 기회를 포기하고 강원도 최전방에서 사병 생활을 한 특이한 경력이 있다.

정 전 의원은 당시 노태우 정무2장관실 근무를 시작으로 문화체육관광부, 국무총리 비서실 등에서 20여년간 공직생활을 했다. 빡빡한 공직 생활에도 언론에 ‘멋쟁이 공무원’으로 소개되기도 했고, 이 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2001년 ‘최고의 총리 최악의 총리’라는 책을 펴냈다.

한국 행정의 비효율적인 행태를 비판하고 풍부한 사례를 담은 이 책은 현직 공직자들과 공직에 꿈을 가진 학생들과 시민들의 높은 평가를 받아 베스트셀러에 오르기도 했다.

2000년 당시 이회창 한나라당 총재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했다. 16대 총선에 서대문을에 출마했지만 장재식 새천년민주당 후보에게 2000여표 차로 석패했다.

이후 평생 애증의 관계가 될 이명박 대통령과 인연을 맺게 된다. 낙선 후 당시 이명박 의원이 서울시장 선거캠프에 합류할 것을 권했고, 그와 함께 하기로 결정하며 이명박 서울시장 당선을 이끌었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일하며 이명박 시장의 업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복원과 버스중앙차로 등을 함께 했다. 국회 입성을 꿈꾸던 그는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으로 불었던 ‘탄돌이’ 역풍을 뚫고 서대문을에서 처음으로 한나라당 후보로 뱃지를 달았다.

2007년 17대 대선을 앞두고 이른바 친이계에서 거의 없었던 현역 의원으로 이명박 캠프에서 뛰었다. 가장 격렬했던 당내 경선으로 회자되는 17대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그는 박근혜 후보 검증에서 최태민과의 관계를 처음으로 폭로했다. 당시에는 큰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후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밝혀지며 재조명받았다.

이명박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로 결정된 후, 대선 캠프 선대위에서 전략을 총괄하며 당선에 기여했다. 그 공을 인정받아 대통령 당선자 비서실 보좌역을 맡았다.

이후 정권에서 이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이 이끄는 이상득계, 6.3항쟁 동지였던 이재오계와 함께 서울시장부터 이 대통령을 따르며 소장파 세력을 대표하는 정두언계가 있다는 말이 회자될 정도로 MB 정권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2008년 18대 총선을 앞두고 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이상득 의원에게 총선 불출마를 요구하며 정권으로부터 멀어져 갔다. 또한 측근들의 권력 사유화를 지속적으로 비판했다. 이 때문에 이명박 정권 탄생의 1등 공신임에도 결국 이명박 정권 내내 변방을 돌았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는 강남 4구를 제외한 서울에서 최다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2010년에는 숱한 견제를 뚫고 한나라당 최고위원에 당선돼 지도부에 입성하기도 했다.

주류에 있을 수 있던 기회가 적지 않았지만 항상 옳다고 믿는 길에 목소리를 냈고 스스로 어려운 길을 걸었다. 여당 의원임에도 ‘야당보다 더 야당 같은 여당의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3선에 성공했다. 그해 솔로몬 저축은행 비리 사태가 터지며 이상득 전 의원과 함께 기소됐지만 2014년 대법원에서 무죄 판결을 받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그의 풍운아 인생은 계속됐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 당시 친박 공천 학살 파동의 중심에 섰다. 당시 김무성 대표에세 비박 살생부 명단이 있다는 말을 들었다는 내용을 언론에 공개해 파장을 일으켰다. 숱한 파장을 겪으며 결국 새누리당 공천을 받아 출마했지만 2위로 낙선했다.

낙선 후 극심한 우울증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실상 정계은퇴를 하며 본격적으로 방송 및 라디오 활동에 나섰다. 이명박 대통령 저격수 역할을 맡으며 주목을 받았다. 특히 이명박 대선 당시 경천동지할 세 가지 일이 있었다고 말한 것은 두고두고 회자되고 있다.

2016년 자신이 폭로했던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터진 후인 11월 말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방송활동을 하며 마포구에 일식집을 개업했다. 개업 후 몇 차례 인터뷰에서 인건비 부담을 실감한다며 문재인 정부 최저임금 정책을 비판하기도 했다.

[서울=뉴스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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