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중국 경제지표가 예상을 웃돌아 금리가 약간 올랐지만, 전체적으로 금통위가 관건인 상황이다.
시장엔 7월 인하를 주장하는 소수의견이 나오면서 금리가 동결된 뒤 8월에 인하가 단행될 것이란 인식이 좀더 강한 편이다.
한은이 성장률과 물가 전망을 내리면서 이번 달 인하 시그널을 더 강화한 뒤 다음 달 금리인하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란 관점들이 많다.
다만 일각에선 한일 갈등이나 더 불확실해진 주변 환경 등을 근거로 7월 인하를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미국의 7월 금리인하가 기정사실이 된 마당에 굳이 월말의 연준 결정을 볼 필요 없이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보기도 한다. 특히 한국과 일본이 강대강으로 부딪히고 있고 향후 경제에 미칠 여파를 가늠하기 어려워 당국의 완화적 스탠스 강화가 필요하다는 진단도 보인다.
최근 2.1%대로 올라왔던 미국채 금리는 이틀 연속으로 하락하면서 2.0%대로 내려갔다. 금리가 다소 올라오자 저가 매수가 들어와 레벨을 낮춘 것이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금리는 3.24bp 하락한 2.0907%, 국채30년물은 3.71bp 떨어진 2.6108%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2.43bp 내린 1.8290%, 국채5년물은 2.66bp 빠진 1.8443%를 나타냈다.
트럼프닫기

그는 수천개 기업이 중국을 떠나고 있다면서 이것이 중국이 미국과 협상을 타결하고자 하는 이유라고 했다.
전날 중국이 발표한 2분기 성장률은 27년만에 가장 낮은 6.2%로 시장의 예상수준에 부합했다. 1분기의 6.4%보다 0.2%p 둔화된 것이었다. 하지만 6월 산업생산과 소매판매, 고정자산투자 등은 모두 예상을 넘는 수치를 보인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의 시대에 뒤떨어진 금리정책과 타이트닝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경제적으로 아주 잘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미 뉴욕 제조업 업황이 기대 이상으로 개선된 모습을 나타냈다. 뉴욕 연은이 발표한 7월 관할지역 제조업지수(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는 전월대비 12.9포인트 상승한 4.3을 기록했다. 이는 2017년 6월 이후 최대 상승폭이자 예상치 2.0을 웃도는 수치였다.
뉴욕 주가지수는 사상 최고치 경신 행진을 이어갔다.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지켜보자는 분위기도 강해 상승폭은 제한됐다.
다우지수는 27.13포인트(0.10%) 상승한 2만7359.16, S&P500지수는 0.53포인트(0.02%) 오른 3014.30, 나스닥은 14.04포인트(0.17%) 높아진 8258.1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엠파이어스테이트지수 개선 등으로 0.14% 상승한 96.94를 기록했다.
국내 시장은 이번주 금통위의 결정에 따라 방향을 모색할 듯하다. 한은이 금리를 동결하고 최대한 인하를 늦추려는 모습을 보인다면 금리 레벨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반면 한은이 금리를 내려버리거나 금통위 내 세력 대결이 격화되고 이 총재가 태도를 완연히 바꾼다면 금리는 더 내려갈 여지도 있다.
최근 국내외 환경은 계속해서 채권에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경제에 미치는 여파를 가늠하기 힘든 한일 갈등도 안전자산선호를 강화시키는 쪽이다.
일본은 한국에 대한 무역 제재에 대해 완강한 입장이며, 우리 정부도 일단 강하게 맞서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사태가 일본 경제에 더 큰 피해를 줄 수 있다면서 한국기업이 피해를 볼 경우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양국이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