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균 연구원은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 연준을 비롯한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 움직임, 라가르드 IMF 총재가 차기 ECB 총재 지명 등으로 금리는 더 하락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그는 "추가 완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소멸될 때까지 일드 커브는 플래트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유럽 국채에 투자하는 ETF로는 아일랜드에 상장되어 있는 IBGX (iShares EUR Govt Bond 3-5yr UCITS ETF)가 있다"면서 "독일 비중이 31.3%로 매우 높다는 장점이 있으나 만기가 3~5년이므로 금리 하락으로 인한 자본차익이 10년물보다 적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고 밝혔다.
지난 7월 2일 열린 EU 정상회의에서 IMF 총재인 라가르드가 차기 ECB 총재로 지명된 가운데 라가르드가 독일을 설득하는 데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했다.
라가르드는 유로존 경제장관과 유럽 의회 승인을 받으면 오는 11월부터 공식적으로 ECB 총재 역할을 시작한다. 법조인 출신으로 순수 경제학파가 아니며, 통화정책 경험이 없다는 점은 라가르드의 약점이지만, 협상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점이 장점이라고 밝혔다.
임 연구원은 "ECB가 부양정책을 펼치려고 할 때마다 반대해온 독일을 설득하는 데에 라가르드의 협상력은 빛을 발휘할 것"이라며 "라가르드는 프랑스 재무장관시절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 그리스, 아일랜드, 포르투갈 재정위기가 당시 각국의 다른 입장을 중간에서 조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드라기 총재의 마지막 통화정책인 9월 -0.40%인 예금금리를 -0.50%으로 10bp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금리인하는 자산매입보다 통화정책 결정당사자들 간 빠르게 합의점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ECB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한 은행의 수익성 악화 등 부정적 영향도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면서 "지난 6월 발간된 ECB의 Working Paper에서 건전한 은행들은 자금 위축을 겪지 않고 기업 예금자들에게 마이너스 금리를 전가할 수 있다고 했다"고 소개했다.
임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단행되고 11월부터 라가르드가 ECB 총재로 취임한다면 추가 금리인하와 함께 자산매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며 "현재 시장에는 10bp 내외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있으나 시장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자산매입 실행에 앞서 33%인 ECB가 보유할 수 있는 채권 발행자 한도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ECB가 매월 300억 유로의 자산을 매입한다고 가정했을 때 네덜란드는 18개월, 독일은 25개월 이후 ECB가 보유한 국채가 33%를 초과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