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채 금리가 올랐으나 미중 무역협상 재개의 한계를 감안한 가운데 국내 주가 상승탄력 둔화, 경기와 물가의 부진 등으로 초반부터 강한 모습을 나타냈다.
3년 국채선물(KBFA020)은 7틱 오른 110.40, 10년 선물(KXFA020)은 29틱 오른 131.4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3선을 609계약 순매도하고 10선을 1161계약 순매수했다.
호주는 예상대로 금리를 인하하면서 주요국 금리인하 기조에 힘을 실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국채 금리가 올랐으나 국내 시장은 초반부터 강했다"면서 "소비자물가의 상승 한계 등이 강세 재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딜러는 "수출, 물가 지표의 둔화와 국채 수급 감소 등 경기와 수급 호재, 그리고 주가 하락이 금리 상승은 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 19-3호는 민평 대비 1.8bp 하락한 1.464%, 국고10년물 19-4호는 2.4bp 내린 1.588%를 나타냈다.
코스피지수는 7.72p(0.36%) 하락한 2122.02, 코스닥은 0.25p(0.04%) 오른 696.25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37억원을 순매수하고 코스닥시장에서 170억원을 순매도했다.
달러/원은 이틀 연속 올랐다. 달러/원 환율은 역외 달러/위안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면서 7.2원 오른 1166.0원을 기록했다.
■ 수출경기 이어 물가도 부진..강세 흐름 이어져
2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4틱 오른 110.37, 10년 선물은 16틱 상승한 131.27로 거래를 시작했다.
간밤 미국채 금리는 주말 미중 협상의 재개 소식 등으로 2.06bp 오른 2.0258%로 상승했다.
하지만 협상이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는 평가 등으로 금리 오름세는 한계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소비자물가는 6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하면서 별로 오르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비로 0.2% 하락하고 전년비로 0.7% 올랐다. 근원물가도 0%대 상승률을 이어가는 등 물가 반등세는 제한됐다.
전일 수출 지표와 이날 물가 부진까지 확인한 뒤 국내시장은 강세로 출발하면서 강세폭을 키웠다. 호주 중앙은행이 금리를 내릴 것이란 기대감들도 엿보였다.
오전 중 채권시장이 추가적인 강세를 시도했으나 대체적으로 초반 수준에서 횡보하는 모습을 보였다.
국고30년물 1.6조 입찰에선 4.833조원(302%)이 응찰해 1.6조원 1.605%에서 낙찰돼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입찰 호조를 확인한 뒤엔 오후 1시30분 호주의 금리인하 소식이 들려왔다. 호주 중앙은행은 기준금리를 25bp 내린 1%로 결정했다.
외국인은 1시를 전후한 시점부터 선물 매수에 힘을 실으면서 호주 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는 듯했다. 이후 3년 선물 상승폭이 전일비 9틱까지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장 마감을 앞두고 외국인이 선물을 파는 등 매도에 나서면서 가격 상승폭이 다소 줄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채권시장을 지지했다.
운용사의 한 매니저는 "기본적으로 하반기 수급 때문에 금리가 오르기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미중이 협상을 재개하지만, 금리인하 기대감도 여전해 레벨 부담에도 불구하고 강세 무드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