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29일 중국산 제품 3천억달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고 화웨이에 대한 제재 완화를 사시했으나 국내 코스피시장이 별로 반등하지 못하면서 채권가격도 장중 보합권 내외에서 등락했다.
하지만 장 막판 하락폭을 키우면서 거래를 종료했다.
선물사의 한 중개인은 "주식 연동 장세를 이어가다가 막판에 밀렸다"면서 "장 후반 주식이 빨간 불을 낼 때에 맞춰 국채선물 낙폭이 커졌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딜러는 "미중 무역분쟁이 일단 봉합되면서 위험자산이 오를 것으로 봤으나 주식이 별로 맥을 못 췄다"면서 "이에 따라 채권이 눈치를 보다가 장 막판 미국장 경계감 등으로 빠진 듯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장에서 미국채 금리는 3bp 남짓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외국인은 3선을 소폭(165계약) 순매도했으나 10년 선물은 2096계약 순매수했다.
코스콤 CHECK(3101)를 보면 국고3년물 19-3호는 민평대비 1.2bp 오른 1.477%, 국고10년물 19-4호는 0.9bp 상승한 1.604%를 기록했다.
코스피지수는 0.88p(0.04%) 하락한 2129.74, 코스닥은 5.47p(0.79%) 오른 696.00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1552억원, 코스닥시장에서 758억원을 순매수했다.
달러/원은 4.1원 오른 1158.8원을 기록했다. 주말에 미중 무역갈등 완화, 북미 회담과 같은 위험선호 재료가 있었지만, 최근 레벨이 빠르게 내려온 데 따른 부담에다 수출 데이터 부진 등이 작용해 레벨이 올랐다.
■ 장중 주식 흐름 보면서 등락..장 막판 선물가격 낙폭 키워
1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국채선물은 전일비 6틱 하락한 110.34, 10년 선물은 22틱 떨어진 131.03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봉합된 데 따른 안전선호 둔화로 장은 약세로 출발했다.
하지만 주가지수가 생각 만큼 오르지 못했으며, 미중 회담 효과도 제한적이어서 채권가격이 밀리는 데도 한계가 있었다.
여기에 일본이 한국 반도체 산업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규제에 나선다는 소식도 위험선호 심리에 일정 부분 악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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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발표된 6월 한국의 수출은 전년비 13.5% 줄어든 441.8억달러, 수입은 11.1% 감소한 400.1억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8.5% 감소한 2715.5억달러, 수입은 5.1% 줄어든 2520.0억달러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중국에 대한 수출, 품목별로는 반도체 수출 부진이 두드러진 가운데 일본 경제산업성은 1일 오는 4일부터 플루오린 폴리이미드와 고순도 불화수소, 리지스트 등 3개 품목의 한국 수출을 규제한다고 발표했다. 한국 반도체를 타겟으로 삼은 조치였다.
전체적으로 채권시장은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면서 보합권 내외에서 등락을 이어갔다. 주가지수는 초반 오르는 듯하더니 상승에 한계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국고3년물 입찰은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편이었다. 국고3년 입찰에선 3.634조원이 응찰해 1.15조원이 1.470%에 낙찰됐다. 부분낙찰률 13.6%, 응찰률 316%를 나타냈다.
이번 달 발행 물량이 줄어 일각에선 응찰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같은 기대엔 다소 못 미친 것이다.
외국인은 대체적으로 현물과 선물을 사면서 장을 지지했다.
보합권 내외에서 등락하던 선물 가격은 장 막판 낙폭을 키우면서 하락했다.
증권사의 한 중개인은 "아무래도 장 막판 미국시장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한 듯하다"면서 "앞으로 금통위까지 시장이 방향을 찾기 만만치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