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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춘 한국캐피탈 사장, 거침없는 실적 행보 뜨겁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6-03 00:00

외형과 내실잡고 중위권 도약 성큼
하반기 ‘신용등급 상승’ 여부 주목

이상춘 한국캐피탈 사장, 거침없는 실적 행보 뜨겁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한국캐피탈의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올해 1분기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하는 등 고공 성장을 이어가고 있어 성장세가 주목된다. 한국캐피탈은 이 기세를 몰아 연내 신용등급 향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 각종 수익성 지표 수직상승

한국캐피탈은 회사 지분의 79.6%를 보유한 군인공제회가 최대 주주다. 1989년 중부리스로 설립되고 2001년 군인공제회에 인수됐다. 이후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꾸고 2002년 경남리스와 합병 현재의 모습이 됐다.

한국캐피탈은 2017년 이상춘 전 BNK캐피탈 사장을 대표이사로 영입한 이후 실적이 빠르게 개선 중이다. 이 대표는 부산은행, 롯데캐피탈을 거쳐 2010년부터 6년간 BNK캐피탈 사장을 역임한 여신 전문가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국캐피탈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6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39억원) 대비 58.9% 증가한 것이다. 12억원의 순익을 기록한 2017년 1분기에 비하면 5배나 늘어났다.

이번 1분기 실적을 견인한 것은 전체적인 자산 증가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기업금융, 소매금융, 리스금융 등 사업 영역을 다양화하면서 수익이 증가했다”며 “자산 증가뿐만 아니라 안전자산 위주 영업과 철저한 자산관리로 주요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고 말했다.

한국캐피탈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지난해 기준 각각 0.94%, 7.88%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수직상승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63%에서 1.87%로 하락했다.

고정이하여신 비율도 같은 기간 4.13%에서 2.1%로 떨어져 자산건전성 지표가 크게 개선됐다.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고정이하여신 합계액(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이 전체 여신액에서 차지하는 비율인데 숫자가 작을수록 좋다.

회사의 ‘폭풍성장’에 따라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62억원)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168억원을 기록했다. 그러자 배당가능 이익도 늘어났다.

지난 3월 한국캐피탈은 소액주주를 대상으로 보통주 1주당 20원을 현금배당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대비 7원(증가율 53.8%) 증가한 것으로, 배당금 총액은 6억원, 시가배당률은 3.3%이었다.

한국캐피탈은 소액주주를 우대하는 차등배당으로 주주가치를 높이는 한편 최대 주주인 군인공제회에겐 배당 대신 내부유보를 택했다.

이를 바탕으로 재무 건전성을 높이고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한 용단이었다. 이런 급격한 성장 탓에 레버리지 배율은 지난해 상반기 9.3배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 6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를 발행하면서 지난 3월 말 기준 자기자본은 2600억원, 레버리지 배율은 업계 평균인 8배가 됐다. 현재 캐피탈은 레버리지 배율을 10배 미만으로 유지해야 한다.

◇ 신용등급 상승으로 과거 타격 극복하나

한국캐피탈의 올해 최대 목표는 ‘신용등급 회복’이다. 2017년 2월 나이스신용평가는 한국캐피탈의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나신평은 당시 전체 피해액만 6000억원에 달했던 육류(肉類)담보대출 사기에 연루돼 관련 손실로 인한 회사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을 내놨다.

또 관계사인 HK자산관리가 완전자본잠식에 빠져 대여금 회수가 길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등급 하향의 주 원인 중 하나였다. 수신기능이 없어 자금을 외부에서 모두 조달해야 하는 캐피탈에게 신용등급 하향은 조달금리가 높게 책정되기 때문에 치명적 약점이다.

혹독한 시련을 겪은 한국캐피탈이 다시 성장 가도에 진입한 것은 2017년 이상춘 사장이 취임하면서부터다. 이 사장은 취임 이후 대출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에 돌입하면서 그간 기업금융과 리스영역에만 집중해온 사업 부문을 소매금융으로까지 확대했다.

이를 위해 한국캐피탈은 차세대 금융 시스템을 비롯한 개인 신용평가시스템을 도입했고, 리스크관리 전문인력도 충원했다.

아울러 대출모집인 센터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등 전반적인 리테일사업 인프라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지금은 서울 본점 외에도 부산, 대전, 대구, 창원 등 전국 각지 론센터와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캐피탈은 지난 3월 말 기준 설비금융(리스, 할부 등) 41%, 기업금융 22%, 소매금융 32%, 투자금융 5%의 비중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리스크가 높은 중고리스 대출은 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축소하고 있다.

신규자산 취급기준 강화,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상각 등을 통해 2017년 말 6506억원이었던 리스 자산은 지난 3월 말 4767억원으로 26%가량 줄어들었지만 대출채권과 할부금융 등 나머지 자산은 골고루 늘어났다.

지난 3월 말 기준 총자산은 2조849억원으로 2017년(1조5818억원) 대비 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부동산 PF 관련 전문인력들을 영입하면서 프로젝트 건당 600억원 규모 이하의 소형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자산이 증가하는 추세다.

다만 상대적으로 고수익을 낼 수 있는 소매금융과 부동산 PF는 건전성 관리가 중요한 만큼 리스크 관리에 힘을 쏟고 있다.

군인공제회의 빵빵한 지원 덕에 자금조달구조가 개선되는 것도 좋은 신호다. 한국캐피탈은 2016년 군인공제회로부터 3000억원의 신용공여한도를 제공받는 등 재무적 지원을 바탕으로 장기조달비중을 높여왔다.

이에 대해 한신평은 “자산·부채 만기구조 불일치가 개선되고, 2016년 말 65.5%에 달하던 유동성차입부채 비중은 2019년 3월 말 47.4%로 낮아졌다”고 평가했다.

더불어 군인공제회는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과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한국캐피탈의 경영진단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대내외 경제 환경 분석, 리스크(Risk) 요인 진단, 사업포트폴리오 및 재무구조 등을 검토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가능 경영의 토대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내구재금융과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 B2B 렌탈 등 신규사업 진출을 모색하고 있어 올해 이룰 성장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실적 개선과 자본 확충이 이어지면 연내 신용등급 상승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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