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2019년 3월 국제수지(잠정)'를 보면 3월 경상수지는 48.2억달러 흑자로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가 전년동월보다 줄었지만, 상품수지 악화로 전년동월대비 흑자폭이 2.8억달러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전년동월 94.1억달러에서 84.7억달러로 9.4억달러 감소했다. 수출과 수입 모두 전년비 9% 대 하락을 보였지만, 수출액 감소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3월 수출액이 전년동월보다 9.4% 줄어든 479.3억달러, 수입액은 전년비 9.2% 감소한 394.7억달러로 집계됐다.
한은은 "3월 수출 규모가 감소한 것은 세계교역량 둔화, 반도체 단가 하락, 대중국 수출 감소세 지속 등에 기인했다"며 "수입이 줄어든 것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 기계 수입 감소세 지속, 석탄․석유제품․가스 등 원자재 수입 감소 등이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서비스수지 적자규모는 여행 및 운송수지 개선에도 불구하고 지식재산권 사용료 수지 악화 등으로 전년동월 22.6억달러에서 23.4억달러로 소폭 확대됐다.
여행수지 적자규모가 5.7억달러로 전년(-13.4억달러)보다 적자폭을 7.7억달러 줄인 것은 중국인·일본인을 중심으로 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본원소득수지 적자규모는 배당지급 감소 등으로 전년동월 12.9억달러에서 7.4억달러로 축소됐고, 이전소득수지는 5.7억달러 적자를 시현했다.
금융계정은 61.8억달러 순자산 증가를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47.0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0.3억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55.8억달러 증가하고, 외국인 국내투자는 11.3억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파생금융상품이 5.3억달러 증가했다. 기타투자는 자산이 22.0억달러 감소하고, 부채는 17.2억달러 증가했다. 준비자산은 14.6억달러 증가를 기록했다.
■ 1분기 경상수지 112.5억달러 흑자..27분기만에 최소 흑자
1분기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112.5억달러로 전년(116.5억달러)보다 4억달러 감소했다.
경상수지는 2012년 2분기(109.4억달러) 이후 27분기만에 최소 흑자를 기록했다.
서비스수지와 여행수지가 적자폭을 줄이는 개선세를 보였지만 상품수지가 20분기만에 최소 흑자를 기록하는 부진을 보였기 때문이다.
상품수지 흑자규모는 196.1억달러로 2014년 1분기(170.6억달러) 이후 20분기만에 최소 흑자를 기록했다. 전년(225.3억달러)보다 29.2억달러 축소됐다.
1분기 수출액이 1375억달러로 전년(1501억달러)보다 8.4% 감소했고, 수입액은 1178.9억달러로 전년 (1275.7억달러)보다 7.6% 줄었다.
한은은 "1분기 수출은 세계교역량 둔화, 반도체 및 석유류 수출 감소, 대중국 수출 부진 등에 전년동기대비 기준 2016년 3분기(-3.9%) 이후 10분기만에 감소를 나타냈다"며 "수입도 기계 등 자본재 수입 감소, 원유도입단가 하락 전환 등에 전년동기대비 기준 2016년 3분기(-1.5%) 이후 10분기만에 감소했다"고 밝혔다.
1분기 여행수지는 35.7억달러 적자로 전년보다 적자폭을 13.9억달러 축소했다. 입국자수는 증가하는 반면, 출국자의 여행소비금액은 감소함에 따라 적자폭이 줄었다.
1분기 여행수지는 2016년 4분기(-23.9억달러) 이후 9분기만에 최소 적자를 기록했다.
김경목 기자 kkm341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