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에선 금통위의 금리 동결 전망에 대해 거의 이견이 없다. 아울러 일각에서 제기했던 소수의견 가능성도 시기상조라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성장률 전망 조정을 놓고는 의견이 갈린다. 최근까지 나타난 국내 경제지표의 부진 등을 감안할 때 2.6% 수치는 좀 낮아질 수밖에 없을 것이란 관측과 최근 대외 분위기 개선 분위기나 IMF의 성장률 전망 유지 등을 감안할 때 한은이 이번 이벤트에선 수치를 그냥 둘 것이란 인식이 대치하고 있다.
물가전망은 1%대 초반 정도로 낮추는 게 불가피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이미 1분기 물가 상승률 수치가 0.5%대로 상당히 낮아졌기 때문에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은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주열닫기

미국에선 금리가 지난 달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2.6%선으로 올라온 가운데 눈치를 보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채 금리는 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의 성장률이 예상을 웃돈 것으로 나타나자 소폭 상승 압력을 받았으나 전체적으로 주가지수를 보면서 제한적으로 등락했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0.27bp 오른 2.5953%, 국채30년물은 보합인 2.9943%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 금리는 0.39bp 하락한 2.3981%, 국채5년물은 0.35bp 오른 2.4077%를 나타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중국은 5월 말 또는 6월 초 무역협상을 끝내기 위한 잠정 협상 스케줄을 제시한 것으로 보도됐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오는 29일 주간에 베이징을 방문해 다음달 6일 귀국하는 스케줄이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연준 쪽에선 최근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들도 노출되고 있다. 연준 내 비둘기파인 제임스 불라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1분기 미 경제 부진은 일시적 현상"이라며 "올해 초 부진을 보인 경제지표들이 몇 달간 개선되며 시장 우려를 덜어줄 듯하다"고 밝혔다.
그는 "2~3분기로 접어들수록 지표가 나아지며 수익률곡선도 더 가팔라질 전망"이라며 "현재 물가 수준이 걱정된다"고 밝혔다.
뉴욕 주가지수는 약보합 수준을 나타냈다. 모간스탠리 등의 실적 호재, 예상보다 나은 중국 성장률 수치 등이 지수 상승압력으로 작용했으나 헬스케어 관련 주식들이 급락하면서 주가 지수 상승을 제어했다.
다우지수는 3.12포인트(0.01%) 하락한 2만6449.54, S&P500지수는 6.61포인트(0.23%) 내린 2900.45, 나스닥은 4.15포인트(0.05%) 낮아진 7996.08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선 위안화 강세가 돋보인 가운데 달러인덱스가 소폭 하락했다. 위안화는 성장률 지표 호조로 달러화 대비 0.5% 강해졌다. 달러인덱스는 0.05% 하락한 97.01을 기록했다.
국내 이자율 시장은 금통위에서 나타날 수 있는 작은 변화의 기미, 그리고 한은의 경제전망을 주시하면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외국인이 선물을 대거 판 가운데 최근 국고3년-기준금리 역전이 해소되는 등 금리가 올라와 레벨 부담은 다소 누그러진 상황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한은 총재가 금리인하 여지를 주지 않고 최근 중국 지표 개선이나 정부의 정책 의욕 등을 평가하면서 경기에 대한 관점을 바꾸지 않으면 레벨 부담이 이어지면서 금리는 더 오를 여지도 있다.
최근까지 금통위 성명서 등을 보면 한은은 '완화 정도의 조정' 국면, 즉 금리를 올리는 사이클 속에 있다. 통화 당국이 어떤 변화를 선보일지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리 동결에 대해선 이견이 없지만 금리 수준과 경기 상황에 대한 한은의 평가에 시장의 시선이 모아져 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