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레벨 부담과 경기 우려가 부딪히면서 시장은 방향을 잡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은이 금리인하에 선을 긋고 있어서 현재 금리 레벨은 부담이지만, 경기나 물가 상황은 계속해서 금리가 크게 오르기 쉽지 않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주말에 나온 미국 고용지표는 경기 우려를 누그러뜨릴 정도의 수치를 보여줬다. 다만 임금 상승이 제한적이어서 해석에 혼선을 초래하기도 했다.
미 노동부는 3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전달보다 19만6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인 17만 5000명 증가를 웃도는 것이었다. 3월 실업률은 예상대로 3.8%를 유지했다.
하지만 시간당 임금은 전월보다 4센트(0.14%) 증가한 27.70달러로, 증가폭이 예상(0.3%)보다 작았다. 2월 기록은 0.4% 증가였다. 3월 시간당 임금은 전년대비 3.2% 늘며 2월(3.4%)보다 증가폭이 줄었다.
고용지표 해석을 두고 미국채 시장이 오락가락한 가운데 일드커브는 플래트닝됐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1.97bp 하락한 2.4927%, 국채30년물은 1.91bp 떨어진 2.9047%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0.84bp 상승한 2.3392%, 국채5년물은 1.49bp 내린 2.3019%에 자리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진행되고 있지만 트럼프닫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양적완화를 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뉴욕 주식시장에서 S&P500은 7일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고용지표 헤드라인이 경기 둔화 우려를 덜어준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촉구,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 등이 주가 상승흐름을 이끌고 있다.
다우지수는 40.36포인트(0.15%) 상승한 2만6424.99, S&P500지수는 13.35포인트(0.46%) 오른 2892.74, 나스닥은 46.91포인트(0.59%) 높아진 7938.69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미국 고용 호조와 영국 정부의 브렉시트 시한 이연 요청 등으로 0.11% 상승한 97.40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선 조속한 시일 내에 금리인하를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 한은이 금리인하에 명백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데다 일단 재정정책 효과 등을 봐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아래 쪽의 금리 부담은 계속될 수밖에 없을 듯하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하는 올해 0%대의 물가 상승률 가능성 등으로 시간이 갈수록 인하 기대감은 커질 여지도 있다.
지금의 분위기가 이어지면 금통위 내 물가를 중시하는 비둘기파들을 중심으로 금리인하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당분간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나 이에 따른 위험자산의 반응 등에 따라 이자율이 레벨을 조율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