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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캐피탈 1인당 생산성 14억…압도적 1위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기사입력 : 2019-04-08 00:00 최종수정 : 2019-04-09 18:52

한국투자증권과 부동산금융 시너지 효과
산은 9억, 신한 7억, 하나 4억 등 순으로

한투캐피탈 1인당 생산성 14억…압도적 1위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유선희 기자] 한국투자캐피탈의 직원 1인당 생산성이 14억4000만원으로 지난해 6개 주요 캐피탈(한투·산은·신한·하나·KB·현대캐피탈)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113억원으로 업계 최고 순익을 기록했지만 1인당 생산성은 1억 6000만원이었다.

◇ 50명으로 540억 벌어들이는 한투캐피탈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6개 캐피탈 중 지난해 1인당 생산성(세전이익/직원 수 기준)이 가장 높은 곳은 한투캐피탈이다.

한투캐피탈은 지난해 직원 1명이 14억4000여만원을 벌어들였다. 순이익은 547억원으로 6개사 중 가장 적었지만 깜짝 놀랄만한 수치를 기록한 것은 회사를 통틀어 직원 수가 50명 밖에 되지 않아서다. 한투캐피탈은 2014년 출범 초기부터 ‘정예 인원’ 원칙을 고수해왔다. 출범 당시 대주주인 한국투자증권에서 11명, 한국투자저축은행에서 2명 등 계열 출신 직원 13명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자산 사이즈에 비하면 근로자가 매우 적은 편이지만 인력을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효율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조직 구성에 신선한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 4명의 신입 직원을 맞이한데다 경력 직원들도 지속적으로 영입하고 있다. 2017년 1인당 생산성 18억원이란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긴 것에 견주면 줄어든 수치지만 이는 지난해 직원 21명이 늘어난 영향이다. 한편 경영의 효율성을 보여주는 주요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 및 자기자본이익률(ROE)도 각각 2.7%, 18.6%로 매우 준수하다. 이처럼 타 캐피탈을 독보적으로 따돌린 한투캐피탈이 올해도 이와 같은 성장세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올해 한투캐피탈은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힘쓰기로 했다. 부동산 관련(PF 대출, 부동산담보대출 등) 여신과 기업여신에 특화했지만 중도금 대출 등 리테일 자산과 기업여신의 비중을 키울 예정이다.

◇ 한투 이어 산은·신한·하나캐피탈 등 순으로

산은캐피탈은 지난해 1인당 생산성 9억3700만원으로 한투캐피탈의 뒤를 이었다. 전년보다 28%(2억300만원) 개선된 기록이다. 지난해 수년 간 바이오·ICT 등 신성장 산업에 선도적으로 투자했던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창사 이래 최대 수익을 달성한 덕에 생산성 증가폭이 6개사 중 가장 높았다. 생산성에서는 2위였지만 지난해 ROA는 2.87%, ROE는 18.95%를 달성하면서 수익성 부문에서는 업계 최고를 기록했다.

창사 이래 최대 수익과 업계 최고 수준의 수익성을 보인 산은캐피탈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산은캐피탈은 올해 공격적 사업 확장보다는 안정적인 영업 기반을 확보하며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또 대주주인 산업은행과의 시너지를 통한 신성장 기술 분야 및 중소·중견기업 금융 확대 등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3위는 신한캐피탈로 20%(1억1300억원) 늘어난 6억8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임직원이 소폭 늘었음에도 지난해 당기순이익 1034억원을 돌파한 영향이 컸다. 기업금융과 글로벌투자금융 중심의 영업 자산 증가가 순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올해는 균형된 포트폴리오 관리와 함께 그룹 시너지 효과에 주력할 전망이다. 지난 3월 취임한 허영택 신임 사장도 취임사에서 그룹 협업을 강화하고 기업 혁신성장 프로젝트 투자 부문에서 캐피탈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신한캐피탈은 그룹 내 매트릭스 조직인 GIB(Group and Global Investment Banking Group)사업부문 산하로 신한캐피탈 투자금융본부를 편제해 그룹 내 IB업무 시너지를 키우고 투자 수익을 확대하는 중이다.

하나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204억원을 기록하면서 생산성도 동반 상승했다. 지난해 하나캐피탈의 1인당 생산성은 6억6200만원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전년(2억9700만원)대비 20% 상승한 기록이다. 증가율 측면에서는 산은의 뒤를 잇는다. 하나캐피탈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전년(304억원)동기 대비 무려 33.2%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순이익이다. 기타금융자산을 키우고 그룹 관계사와 협업을 강화한 전략이 효과를 봤다. 최근 2000억여원의 유상증자를 통해 성장 실탄을 확보한 하나캐피탈은 자동차 거래 플랫폼 ‘하나드림카’ 출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오픈 시기를 조율하고 있지만 향후 하나금융그룹에서 범용적으로 사용하는 플랫폼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또 이를 통해 다소 둔화된 오토금융의 성장세를 잇겠다는 복안도 갖고 있어 올해도 성장가도를 달릴 지 관심이 쏠린다.

◇ 직원 증가에 생산성 줄어든 KB캐피탈

KB캐피탈은 1인당 생산성이 2억18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2억2500만원)보다 소폭 감소했는데 이유는 자산 증가와는 달리 전년과 비슷한 영업이익에 직원이 늘어서다.

지난해 KB캐피탈의 자산은 9조5417억원으로 전년(8조7681억원)대비 8.8%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0.1% 늘어나는 것에 그쳤다. 더불어 KB캐피탈의 임직원은 724명(지난해 말 기준)으로 2017년보다 25명이 늘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 역시 1134억원으로 전년(1204억원)대비 5.8% 감소했다. 자산 확장세는 두드러지지만 이익은 이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지난해 실적에 관해 KB캐피탈 관계자는 “한국GM 철수 이슈에 GM차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에 영향을 받았고, 다른 은행이나 카드 업권의 자동차 금융 시장 진출도 일부 영향이 있었다”며 “사실 영업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KB차차차를 기반으로 중고차 금융에서 실적을 올리며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지난해 신 회계기준(IFRS9) 도입으로 대손충당금이 대폭 늘어난 것도 순익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 업계 최고 순익 현대캐피탈, 생산성은 6위

2017년 대비 실적 개선에 성공한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3113억원을 달성하며 업계 최고 순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1인당 생산성으로는 1억6000만원을 기록하면서 6위에 앉았다. 이는 전년(1억4500억원)보다도 10% 개선된 수치다. 순익이 가장 많은데도 생산성이 낮은 것은 업계에서 가장 많은 임직원이 요인으로 꼽힌다.

현대캐피탈의 임직원은 2017년 2764명에서 6%(170명)가 줄어들어 지난해 말 기준 2594명이었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전체적인 인력 구조조정의 영향으로 지난해 임직원 수가 줄어든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현대카드는 지난해 상반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으로부터 경영 컨설팅을 받았는데, 실적 개선을 위한 여러 방안 중 인력 감축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직원 희망에 의한 자발적 퇴직과 자연증감분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캐피탈의 ROA는 2017년 1.06%에서 지난해 1.03%로 0.03%포인트 소폭 줄어들었고, ROE는 같은기간 7.12%에서 7.32%로 0.2%포인트 늘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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