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큰 규모로 선물을 사던 외국인이 전일 매도로 전환하면서 금리가 오른 가운데 계속해서 외국인 동향이 주목된다.
특히 전일은 외국인 선물 매도가 두드러졌다. 전일 외국인의 10년 선물 순매도 규모(6688계약)는 역대 4번째로 큰 것이었다. 외국인은 또 8거래일만에 3년 선물(4862계약)도 순매도에 나섰다.
외국인의 차익실현 등이 나온 가운데 미중 무역협상 타결 임박 소식, 주가 상승폭 확대 등이 이자율 반등을 견인한 것이다.
미국 금융시장도 미중 무역협상 진전과 브렉시트의 원만한 해결에 대한 기대에 반응했다. 미국채 금리는 다시 2.5% 위로 올라섰다.
코스콤 CHECK(3931)에 따르면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4.9bp 오른 2.5205%, 국채30년물 금리는 5.63bp 상승한 2.9340%를 기록했다. 국채2년물은 3.24bp 오른 2.3348%, 국채5년물은 4.36bp 반등한 2.3284%를 나타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중국과 아직 합의에 이르지 않았지만, 이번 주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이번 회담에서 긍정적인 진전이 기대된다. 중국이 지식재산권 문제 등 무역과 관련한 미국의 우려를 처음으로 인정했다"면서 "엄청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아시아 시장은 파이낸셜타임스의 미중 무역협상 최종 타결 가능성 보도 등에 반응한 가운데 커들로 위원장이 기대감을 좀 더 고조시킨 것이다.
미국 매체들은 미중 고위관료들이 이견 대부분을 해결한 가운데 합의사항 강제이행 및 관세철폐 문제에 대해서만 여전히 의견이 갈린다고 보도했다.
영국 브렉시트 이슈도 돌파구 마련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영국 의회는 오는 12일까지 협상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브렉시트를 연장하도록 요청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기한 내 합의안이 통과되지 않을 경우 아무런 합의 없이 EU를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를 사실상 금지한 것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뉴욕 주가지수는 일제히 올랐다. 다우지수는 39.00포인트(0.15%) 오른 2만6218.13, S&P500지수는 6.16포인트(0.21%) 상승한 2873.40, 나스닥은 46.86포인트(0.60%) 높아진 7895.55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 브렉시트 우려 완화 등으로 위험선호가 강화되면서 달러인덱스는 0.23% 하락한 97.08을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유럽의 경제지표들이 개선되고 미국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제공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중국의 3월 차이신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1.1에서 54.4로 올라 예상보다 팽창 속도가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통계당국인 유로스타트는 2월 유로존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0.4% 늘었다고 밝혀 시장 예상(0.2% 증가)을 상회했다.
반면 미국 쪽 경제지표는 기대에 못 미쳤다. IHS마킷은 3월 미국 서비스업 PMI 최종치가 전월 56.0에서 55.3으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ADP의 3월 민간고용은 12만9000명을 기록해 지난 2017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동시에 예상치 17만3000명도 크게 하회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선 최근 1.60%대까지 하락했던 국고3년 금리가 1.72%선으로 올라선 가운데 외국인의 추가 매도가 나올지 여부 등이 중요해 보인다.
또 전일 미중 협상 가능성 고조 등 악재를 가격에 반영한 가운데 위험선호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에 따라 이자율 시장의 움직임도 영향을 받을 듯하다.
이런 가운데 전일 91일물 CD금리가 2bp 하락했다. 그간 시장에선 월초 CD가 최소 1.8%대 중반까지는 하락할 룸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보였다.
전체 시장 흐름을 따라 IRS 금리도 올랐으나 CD 레벨이 연이틀 내려가면서 단기 구간은 오퍼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다. 최근까지 IRS 시장이 금리인하 기대를 적극적으로 반영했던 가운데 외국인 역외 움직임 등도 주목된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