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에 따르면 수미 테리 미 전략문제연구소(CSIS) 선임연구원은 지난주 워싱턴에서 열린 비공개 브리핑에서 “모두가 아는 북한의 본심을 트럼프 대통령만 몰랐다며”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회담을 통해 비로소 북한이 핵을 포기할 생각이 없다는 점을 알게 됐다”며 “쉽게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님을 깨달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은 핵·미사일 실험 재개는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이라고 분명히 밝혀왔다”며 “핵·미사일 실험으로 외교 채널이 닫힐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제 미국은 어디로 갈지 방향잡기에 고심하는 모습이다. 대통령도 (북한 문제에) 덜 낙관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같은 브리핑에서 “북한이 영변 핵시설 폐쇄를 대가로 대부분 제재를 완화해달라는 요구를 미국에 거절당한 후 플랜 B를 갖고 있지 않은 것 같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아시아정책 담당 고위관료로 일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는 “북미 상황이 더 악화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하노이 회담 이후 양국 간 가시적 외교 성과가 없는 것 같다. 양국 모두 극단적 입장을 취했다”고 지적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