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채 금리는 경제지표 부진과 FOMC 기대감 속에 종가가 연초 이후 처음으로 2.5%대를 기록했다.
미국채10년물 수익률은 3.78bp 하락한 2.5907%, 국채30년물 금리는 3.36bp 떨어진 3.0127%를 나타냈다. 국채2년물은 2.5bp 하락한 2.4336%, 국채5년물은 4.2b 내린 2.3917%에 자리했다.
그간 미국채10년물 금리는 2.6%대 초반 수준에서 추가 강세를 망설이다가 되돌림을 보였지만, FOMC 회의를 앞두고 지난 1월 3일 기록한 2.5540%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올해 연초는 글로벌 제조업 지표 둔화 등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던 때였다. 그 때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내려간 것은 이벤트 기대감, 그리고 경제지표 부진 때문이었다.
오는 19~20일 FOMC 회의를 앞두고 기대감이 커졌다. 금리 동결 예상에 예외가 없는 가운데 연준이 보다 유화적인 스탠스를 나타낼 것이란 예상이 강해졌다.
미국의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폭은 예상보다 작았다. 연준은 2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의 0.3% 증가 예상을 밑돈 것으로 전년대비 산업생산은 3.5% 증가했다. 다만 1월 증가율은 -0.6%에서 -0.4%로 상향 수정됐다.
이번 달 뉴욕지역 제조업 활동이 예상보다 크게 둔화했다. 뉴욕 연준이 집계한 3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는 전월 8.8에서 3.7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 중반 이후 거의 2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이는 시장 예상치 8.3도 크게 밑돈 것이다.
다만 미국 금리가 재차 2.5%대로 내려가자 레벨 논쟁도 강해졌다. 금리 선물시장이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40% 가까이 반영하는 등 지금의 흐름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온 것이다.
셧다운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경제지표를 가지고 경기를 지나치게 나쁘게 보는 것 아니냐는 지적들도 나왔다.
뉴욕 주식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추이를 보이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138.93포인트(0.54%) 높아진 2만5848.87, S&P500지수는 14.00포인트(0.50%) 오른 2822.48, 나스닥은 57.62포인트(0.76%) 상승한 7688.53을 기록했다.
지난 주 금요일 중국 관영 매체가 미중이 무역협상에서 추가적으로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고 밝힌 데다 트럼프닫기

지난해부터 장기간 금융시장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미중 무역협상이 막바지 국면으로 접어든 뒤 그 추이에 따라 주가는 계속해서 일희일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미중이 여전히 기술 문제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요구를 중국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여전히 불확실성이 적지 않다. 최근 미중 정상회담 3월 개최가 무산되고 4월 가능성이 부각됐지만, 일각에선 여전히 쟁점사항에 대한 이견이 커 더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양측이 다음달까지 협상안을 마무리하기 어려워 정상회담은 6월로 미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금리가 연초 이후 두 번째로 낮은 2.5%대로 내려가고 독일 금리는 0.1%를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신흥국 쪽에서도 금리를 내리는 나라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같은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은 국내 채권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다만 국내 시장이 추가 강세 룸을 확보하기 위해선 금리 인하 기대감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IMF가 한국의 금리인하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지만, 일단은 조언일 뿐이다. 아울러 한은의 스탠스가 급하게 변하기도 쉽지 않다.
한은이 변하기 위해선 올해 성장률이 2% 근처로 내려갈 수 있는 위험이 커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일단 정부 재정정책을 지켜보면서 '웨이트 앤 시' 스탠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외국인과 개인이 대규모로 선물을 팔면서 가격 하락을 주도한 가운데 수급 주체들의 움직임도 계속 주목받고 있다.
개인은 이달 5일~7일 사흘에 걸쳐 3년 선물을 1만 5538계약 순매수한 바 있으나 15일 하루 동안에만 1만3273계약을 순매도했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