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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5G가 몰고올 VR 카트라이더 유혹

오승혁 기자

osh0407@

기사입력 : 2019-03-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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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오승혁 기자

△사진: 오승혁 기자

[한국금융신문 오승혁 기자] ‘30분 체험 무료’라는 입간판에 홀린 것처럼 작은 상가 건물의 계단을 힘차게 올랐다. 지난해 가을, 서울의 낯선 지역에서 약속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길에 마주한 광고 문구가 이렇게 내 삶에 깊이 박힐지는 그땐 미처 알지 못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사장님은 이전에 하던 가게를 접고 VR 게임 카페로 업종을 전환하여 최근에 오픈했다며, 게임을 고른 뒤 30분 체험해보는 것이 무료라고 콘텐츠 종류의 설명과 함께 VR 기기의 착용 방법을 안내했다.

활을 쏘며 하는 전투와 총격전, 비행 체험과 몇몇 스포츠 게임들 중 기자는 복싱을 선택했다. 3분 2라운드라는 게임 시간이 30분 2라운드처럼 느껴질 정도로 VR 복싱 게임 체험은 대학 시절 체육관에서 하던 실제 스파링만큼이나 힘들었다.

거구의 백인 설정인 캐릭터는 VR 글라스 안에서 더욱 더 강해 보였고, 감정이 읽히지 않았기에 주먹이 오른쪽, 왼쪽 중 어디 방향에서 나올지 그리고 어떻게 피하고 페이크를 줘야 할지 동작의 감이 도무지 잡히지 않았다.

그 와중에 착용이 익숙하지 않은 VR 기기와 콘트롤러 작동은 피로를 더해주었다. 아직 시간이 남았으니 다른 것도 해보라는 이야기는 귀에 들어오지 않았고 내려가는 계단에서는 현실에 디딘 발걸음이 잠시 어색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렇게 VR을 잊고 살아가다가 기자가 되어 거의 매일 이동통신 3사의 VR에 대한 취재를 거듭하면서 VR이 일상적인 단어로 여겨지기 시작했다. 애정하는 미드 ‘왕좌의 게임’의 타이틀을 가져와 기사의 제목을 달기도 했고, ‘광개토대왕’이라는 위인의 칭호를 활용해 제목을 짓기도 했다.

조회수를 높이겠다는 목표와 함께 독자들도 VR 콘텐츠가 일상의 일부가 될 근미래를 같이 그리기 바라는 마음에서다.

이동통신 3사는 이 순간에도 MOU 체결, 글로벌 진출 등의 활동을 통해 VR 콘텐츠를 확대하고 미디어 강자가 되어 5G 세상의 진정한 왕이 되기를 꿈꾸고 있다.

그리고 지난 25일부터 28일까지 나흘 동안 펼쳐졌던 MWC 2019의 무대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에게 총성 없는 전쟁터와 같았다. 그들이 선보인 전략을 간단하게 정리하자면, KT는 스포츠 콘텐츠, SKT는 게임, LG유플러스는 라이브라고 할 수 있다.

KT는 야구를 시작으로 VR 스포츠 시리즈를 이어간다고 했고, SKT는 넥슨과의 지적재산권 사용 계약으로 카트라이더, 버블파이터, 크레이지아케이드를 VR로 재탄생시킬 것이며 그 중 카트라이더를 가장 먼저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게임 노선을 걷는 두 기업과 달리 LG유플러스는 라이브 콘텐츠에 집중한다. 야구, 골프, 아이돌 라이브, 치어리딩, 요가 등의 콘텐츠로 다양한 취향을 가능한 저격하겠다는 분위기다.

기자가 여러 식사 약속과 술자리에서 이야기했던 VR 콘텐츠 중 20~50에 걸친 세대 전반적으로 가장 큰 호응을 얻었던 것은 VR 카트라이더 게임이었다. 모두 진심으로 해보고 싶다는 반응에 이어 각자의 추억담을 안주로 내놓으려 바빠졌다.

30분 무료체험에서 일상적인 취재 아이템으로 이어진 VR 콘텐츠가 나와 우리의 삶을 얼마나 바꿀지, 30년 뒤 내 수첩에는 어떤 이야기가 적힐지 궁금해진다. 감히 내용의 예측조차 조심스러운 변화의 태풍 속에서 살고 있음을 매일 느낀다.

오승혁 기자 osh040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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