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만 연구원은 "3차 TLTRO에 적용되는 금리는 각 시행에 있어서 기준금리에 연동되고, 만기도 기존의 절반인 2년"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따라서 3차 TLTRO가 출구전략이라는 큰 틀과 반대되는 것은 아니며, 출구전략에 있어서 발생할 정책 단절의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한 롤오버 지원 정책으로 보는 것이 맞다고 해석했다.
김 연구원은 "기조적 금리하락세와 유로화 하락을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면서 "유럽이 예상보다 더딘 회복세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2014~2016년에서와 같은 디플레이션 우려에서는 벗어났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금리의 경우 2016년까지의 빠른 하락세는 유럽의 국채 순발행 규모를 뛰어넘는 자산매입프로그램과 금리인하의 조합이 맞물린 결과물이었다"면서 "지금의 상황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ECB는 지난 2014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TLTRO를 실시한 바 있다. TLTRO는 시중은행에 대한 ECB의 저금리 대출이며, 은행들은 이를 통해 기준금리 이하의 대출을 받을 수 있었고(기업과 가계 대출의 30%까지 신청 가능), 저금리 환경에 따른 수익성 악화를 완충하면서 유동성 공급자로서의 역할을 활발히 수행할 수 있었다.
김 연구원은 "TLTRO의 만기는 4년이기 때문에 2차 TLTRO 만기가 돌아오는 2020년 6월부터 대규모 만기가 도래하게 되고 유럽의 경기회복이 공고하지 않은 상황에서 ECB가 TLTRO를 추가로 내놓을 것이란 전망이 지난 12월부터 제기돼 왔다"고 덧붙였다.
ECB는 7일 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성장률과 물가전망을 낮췄으며, TLTRO 재시행을 발표했다. TLTRO는 2019년 9월부터 2021년 3월까지 시행되며 2년 만기의 TLTRO다.
장태민 기자 chang@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