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영상·공연·음반 분야의 투자 금액은 2016년 이후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문화 콘텐츠 분야의 신규 투자 금액은 2016년 2678억원에서 지난해 3321억원으로 24% 늘어났다. 불과 2년 사이 투자 금액이 급격히 불어난 배경에는 한국의 문화 콘텐츠가 세계에서 '먹히는' 킬러 콘텐츠로 자리한 것에 있다.
세계인이 열광하는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초기 투자금을 제공한 LB인베스트먼트는 BTS의 성공으로 1000억원대 투자 수익을 거둔 것으로 알려진다. 이에 VC업계는 잠재력 있는 아티스트가 소속된 엔터테인먼트를 찾아나서고 있다. VC업계 관계자는 "문화 콘텐츠 분야의 펀드 규모나 투자 금액도 커지고 있어 올해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VC가 투자해 발굴한 그룹이 BTS만큼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는 관측도 나온다. 샤이니·동방신기·엑소·레드벨벳·소녀시대 등 SM처럼 다양한 아티스트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게 아니라, 대표 그룹 딱 하나만 키우는 소형 연예기획사의 경우 수익 구조가 다양하지 않다 보니 투자자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다. 그 때문에 문화 콘텐츠 분야의 VC투자가 예상외로 소극적일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다른 VC업계 관계자는 "K-pop 등 한류에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 국내 콘텐츠 분야는 주요 투자 대상이지만, BTS만큼의 파급력을 갖춘 그룹이 또 나올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유선희 기자 ysh@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