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10분 기준, 달러인덱스(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는 전장보다 0.1% 내린 97.03에 거래됐다. FOMC 결과 발표 전 96.89 수준에 머물다가 97선으로 올라섰다.
FOMC가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한편, 내년 인상 전망 횟수는 기존 3회에서 2회로 하향, 1회를 기대한 시장 기대보다 덜 내렸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대차대조표 축소 속도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달러화 약세 속에 유로화는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달러는 0.33% 오른 1.1398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파운드/달러는 0.21% 낮아진 1.2613달러를 나타냈다.
뉴욕주가가 장중 급반락하면서 달러/엔은 하락세를 이어갔다(엔화 강세). 전장보다 0.14% 낮아진 112.36엔을 기록했다. 스위스프랑화도 달러화 대비 강보합세를 이어갔다.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경기둔화 우려가 가시지 않은 가운데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보다 좀 더 약했다. 미국이 독일 정부에 중국산 통신장비를 사용하지 말도록 압박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위안화 역외환율은 0.17% 상승한 6.9047위안에 호가됐다. 호주달러화는 달러화 대비 1% 넘게 약해졌다.
달러화 약세 및 유가 반등이 맞물린 가운데 신흥국 통화들은 대부분 강해졌다. 터키 리라화 환율이 0.9% 낮아졌고 브라질 헤알화 환율도 0.4% 떨어졌다. 멕시코 페소화 환율은 0.2% 내렸다. 러시아 루블화 및 남아공 랜드화 환율은 0.1% 내외로 낮아졌다. 반면 아르헨티나 페소화 환율은 0.3% 높아졌다.
■글로벌 외환시장 주요 재료
미 FOMC가 예상대로 연방기금금리 목표범위를 2.25~2.50%로 25bp(1bp=0.01%p) 높였다. 이번 결정은 만장일치로 이뤄졌다. 다만 함께 발표한 정책금리 점도표에서 내년 인상 전망 횟수를 기존 3회에서 2회로 낮췄다. 이에 따라 내년 말 금리전망 범위 중간값은 3.125%에서 2.875%로 하향 조정됐다. 2020년 말은 3.375%에서 3.125%로, 2021년 말은 3.375%에서 3.125%로 낮춰졌다. FOMC는 성명서에서 “약간 추가적인 점진적 금리인상을 예상한다”고 밝히며 ‘약간’이라는 단어를 덧붙였다. 금리를 점진적으로 약간 더 인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셈이다. 또한 성명서는 고용시장과 경제활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함께, “경제전망에 미치는 위험들이 대체로 균형을 이뤘다”는 기존 판단을 고수했다. FOMC는 다만 “글로벌 경제와 금융 전개상황을 모니터해 경제 전망에 미치는 함의를 평가하겠다”는 문구를 새롭게 추가했다. 한편 초과 지급준비금 적용금리(IOER)는 2.40%로 20bp만 올려 인상폭이 기준금리보다 작았다.
미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내년 2.3%, 2020년은 2.0%로 제시됐다. 지난 9월에는 각각 2.5% 및 2.0%로 예상됐다. 실업률은 내년 3.5%, 2020년 3.6%, 2021년 3.8%를 각각 기록할 전망됐다. 현재 실업률은 3.7% 수준이다. 물가상승률은 내년 1.9%를 기록할 것으로 FOMC는 내다봤다. 9월 전망치 2.0%보다 소폭 낮은 수준이다.
파월 의장은 회의 후 이어진 기자회견에서 현 대차대조 표 축소 속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금리경로가 완만하게 하락할 듯하다”며 “정책금리가 이미 중립금리 추정치 하단에 이미 도달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경제지표가 둔화할 조짐이 있다. 향후 성장률이 완만해질 전망”이라며 좀 더 긴축된 금융여건과 글로벌 성장둔화 전망을 성장률 전망 하향 이유로 지목했다. 그는 이어 “인플레이션 전망에 따라 연준이 금리인상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며 “다만 물가상승률이 2% 목표를 크게 밑돌고 있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미 기존주택판매가 예상과 달리 2개월 연속 늘었다. 미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11월 기존주택판매는 연율 환산 532만호로, 전월보다 1.9%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0.6% 감소한 520만호를 예상했다. 다만 전년대비 기존주택판매는 7% 줄며, 지난 2011년 5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장안나 기자 godbless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