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18년 10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외국인의 주식·채권자금은 3억6000만달러 순유입해 지난 8월(30억1000만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주식·채권자금은 지난 9월(-14억1000만달러) 5개월 만에 순유출 전환해 10월(-42억7000만달러)에도 순유출세를 이어간 바 있다.
11월 주식자금은 1000억원 순유출해 전월(40억3000만달러) 대비 큰 폭 줄어들었다. 채권자금은 공공자금을 중심으로 3억7000만달러 순유입하면서 지난 8월(20억달러) 이후 3개월 만에 순유입 전환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 변동성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 11월 환율의 전일 대비 변동 폭은 평균 3.5원으로 10월(4.8원) 대비 줄어들었다. 변동률은 0.31%로 주요 10개국 중 브라질(0.74%), 러시아(0.65%), 인니(0.59%), 인도(0.44%) 다음으로 가장 높았다.
환율은 지난달 미·중 무역분쟁 우려 완화와 미국 연방준비위원회(Fed·연준)의 금리인상 기대감 약화 등으로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하락하다가 다시 미국과 중국 간 갈등이 격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하락 폭을 좁혔다. 지난 10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달러당 1126.5원으로 10월 말 종가(1139.6원)보다 1.2% 올랐다.
이 기간 원화 절상률은 1.2%로 중국(0.9%)보다 높았다.
11월 중 외국환평형기금(외평채·5년 만기 기준)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평균 42bp로 전월(39bp)보다 소폭 상승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전반적으로 위험회피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가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금융파생상품이다.
국내은행의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연말 대비 자금 수요 등에도 불구하고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중장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평균 58bp(1bp=0.01%포인트), 국내은행의 단기 대외 외화차입 가산금리는 평균 5bp로 전월과 같았다.
한은은 11월 이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관련 “주요국 금리(국채 10년물)는 미국의 경우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불확실성 증대 및 주가 급락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며 “독일과 일본은 경제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미국 국채금리 하락에 동조화됐고 신흥국도 대체로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미국 주가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등으로 소폭 상승했다가 12월 이후 양국 간 관계 악화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락했다”며 “독일과 독일 및 영국은 경기둔화 및 브렉시트 우려 등으로 큰 폭 하락했다”고 진단했다.
신흥국은 혼조세를 보였으나 소폭 상승한 가운데 중국이 미·중 무역협상 기대 변화 등에 따라 등락을 반복했다.
한편 국내 은행 간 시장의 11월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236억4천만달러로 전월(233억1000만달러)보다 6억7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