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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지주, 롯데카드 내부매각 여전한 불씨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기사입력 : 2018-12-11 18:17

소수지분 호텔롯데 등 내부매각 검토
유통데이터 활용·자금부담 완화 장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구혜린 기자] 롯데지주가 롯데카드 지분 제3자 매각 외에도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다. 적정 금액의 외부 매각이 어렵다면 소수지분이라도 지주 밖 계열사에 매각할 계획을 내비쳤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지주는 애널리스트 대상 간담회 자리에서 "제3자 매각이 우선이지만, 안 되면 추가적인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롯데지주는 롯데카드 지분 93.8%를 보유한 대주주다. 현행 공정거래법상 일반 지주사가 금융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규제 충족을 위해 내년 10월까지 카드・손해보험・캐피탈 등 금융 계열사 지분을 모두 정리해야 한다.

롯데지주가 제3자 매각 실패 시 가장 유력하게 검토 중인 카드는 마이너리티(소수지분) 내부매각이다. 51% 이상의 지분(머저리티)을 외부 매각, 나머지 지분을 지주 밖 계열사에 팔아 2대 주주 자격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 경우 롯데의 유통계열사 고객 관리를 위한 빅데이터는 그대로 활용 가능하며, 유력 인수자인 호텔롯데는 자금부담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호텔롯데는 IPO(기업공개)를 검토 중이다.

롯데지주의 롯데카드 내부매각은 시장에 만연하게 퍼진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롯데지주가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고심한 끝에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고 선포하자, 일차적인 매각 방식이 제3자 매각인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래 신동빈닫기신동빈기사 모아보기 회장은 금융사는 유통과 얽혀 절대 매각할 수 없다고 단언했었지만, 출소 전・후 정무적 판단이 더해져 생각이 바뀐 것으로 안다"며 "호텔롯데에 매각하더라도 상장 이후 지주사에 편입되면 2년 뒤 재매각을 해야하므로 정공법을 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운영 초기부터 카드사를 유통 인프라로 봤다. 본업이 유통인 롯데로서는 카드사 지분 매각 강제가 아쉽기만 한 일인 셈이다. 동양카드・롯데백화점카드・롯데쇼핑카드의 복합체인 롯데카드는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매출의 약 30%를 책임지고 있다. 롯데지주는 "인수자 입장에서도 우리(롯데카드)의 회원 활용 측면에서 유리한 점이 존재한다"며 "다양한 매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현재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 유력 인수자들이 제시하는 매수금액이 롯데지주가 희망하는 가격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당국이 수수료 인하를 종용하는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카드업계 5위 수준인 롯데카드는 올 상반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0%, 54% 급감했다.

롯데지주가 보유한 롯데카드 지분의 순자산가액은 약 2조원 수준이다. 호텔롯데가 마이너리티 인수 시 1조원에 못 미치는 금액으로 지분 인수에 나설 수 있다는 얘기다. 양치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롯데도 받고 싶은 금액이 있을텐데, 그 금액에 미달하면 당연히 내부매각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이 경우 내년 10월까지 호텔롯데나 일본 롯데홀딩스 하에 매각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카드 내부에서는 내부매각을 선호하는 분위기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어느 금융사에 팔리든 연봉문제는 크게 관계없을 것 같다"며 "롯데지주와의 유대관계와 우리의 노하우를 그대로 가져갈 수 있으니 롯데에 남는 걸 선호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구혜린 기자 hrgu@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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