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2018년 3·4분기 국민소득(잠정)’을 보면 우리나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400조1천978억원(계절조정계열)으로 전 분기보다 0.6% 성장했다.
한은이 지난 10월 발표한 속보치와 같은 수준이다. 설비투자(+0.3%p)가 상향된 반면 건설투자(-0.3%p), 민간소비(-0.1%p) 등이 하향됐다.
GDP 성장률은 작년 4분기 –0.2%에서 올해 1분기 1.0%로 올랐으나 지난 2분기부터 0%대 중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성장률은 2.0%로 9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작년 3분기 추석 효과 등으로 큰 폭 성장을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가 있었다.
부문별로 보면 민간소비는 준내구재(의류 등), 비내구재(전기 등) 등이 늘어 0.5% 증가했다. 정부소비는 건강보험 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1.5% 늘었다.
반면 건설투자는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어 6.7% 감소했다. 이는 1998년 1분기 (-9.7%) 이후 82분기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운송장비(철도차량 등)가 늘었으나 기계류가 줄어 4.4% 감소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늘어 3.9% 증가했다. 수입은 화학제품이 늘었으나 기계류 등이 줄어 0.7% 감소했다.
경제활동별로는 제조업이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를 중심으로 전기대비 2.3% 성장했다. 작년 3분기(2.7%) 이후 1년 만의 최고치다.
건설업은 5.7% 감소해 81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건물건설과 토목건설이 모두 줄었다.
서비스업은 문화 및 기타서비스업 등이 줄었으나 보건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이 늘어 0.5% 성장했다.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는 전분기 대비 0.7% 증가했다. 교역조건이 악화됐지만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흑자로 바뀐 영향이다.
실질 GNI는 우리나라 국민이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 지표다. 실질 GDI에 외국인이 국내에서 벌어간 실질소득은 차감하고 우리 국민이 국외에서 벌어들인 실질소득은 더하여 산출한다.
총저축률은 0.8%p 상승한 35.4%로 집계됐다. 국민총처분가능소득(+2.1%)이 최종소비지출(+0.8%)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국내총투자율은 1.7%p 하락한 29.3%로 9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