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그 동안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는 상당부분 국내 기준금리 계속 동결 기대감에 기반했다. 그러나 과도한 유동성이 가져오는 부동산 폭등은 악화 편향된 경기 심리에도 불구하고 금리 인상론에 불을 댕겼다. 중요한 매매 환경이 바뀌었다는 것은 기존 포지션을 정리할 계기가 된다”고 밝혔다.
전 거래일(20일) 외국인은 3년 국채선물을 1만계약 이상, 10년 선물을 3500계약 넘게 순매도한 바 있다.
문 연구원은 외국인이 중요시하는 기술적 지표로 봤을 때 포지션 축소 가능성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10년물 금리는 20일선(2.32%)을 상향 돌파해 60일선인 2.46%를 목전에, 60일선이 1차 지지선이 될 수 있고 2차 지지선은 7월의 횡보 구간인 2.55% 전후”라며 “도표를 보면 기술적 차트는 4가지 면에서 9월초 금리 저점을 지목한다”고 분석했다.
△2016년 7월부터 시작된 금리 상승 트렌드가 유지된다. △2017년 중 상승 트렌드도 유지된다. △ 2016년말부터 3개월 단위의 약/강세장이 반복됐다. 이번 사이클은 6~8월이다. △2017년 10월~2018년 6월 사이에 형성된 추세 반전 신호인 ‘상승헤드 앤 숄더’ 패턴은 넥 라인에서 헤드 크기만큼이 추세반전 1차 타겟인데 2.22%다.
기준금리 관련 환경이 바뀌었고 금리가 기술적 저점을 봤다고 외국인이 생각할 경우 선물 매도가 많아질 수 있다.
문 연구원은 “외국인의 선물 매수 목적이 거의 대부분 방향성 베팅이라고 생각한다. 롱/숏 목적이더라도 해외에서 거래되는 다른 자산의 선물과 연계했을 것"이라며 "재정거래 목적의 선물포지션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정거래는 금리 방향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연휴간 리스크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서는 △무역전쟁 우려는 이미 선반영돼 뉴스 반응도가 낮거나 우려보다는 다행이라는 분위기다. △달러가 8월 중순 이후 약세여서 신흥국 리스크도 줄었다. △미국의 임금과 유가가 인플레 압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기업연금의 세제 혜택이 지난주 종료되면서 미국채 수요 공백영향이 일시적이나마 이어질 수 있다.
만약 비둘기 신호라면 반대다.
그는 “시장은 매파적 결과를 더 우세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는 반대로 비둘기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약달러와 커브 스티프닝을 동시에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라며 “종합해볼 때 연휴를 그나마 걱정을 덜면서 보내기 위해서는 롱 포지션의 경우 일정부분 헤지할 필요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구수정 기자 crysta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