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회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한 식당에서 하계 기자간담회를 열고 “디폴트 옵션 도입에 저항이 있을 수 있지만 추진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국회와 논의를 거쳐 기금형 퇴직연금에 디폴트 옵션을 반영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기금형 퇴직연금 도입을 위한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일부 개정 법률안'에는 투자원칙보고서(IPS) 도입만 포함되어 있으며 디폴트 옵션은 빠져 있다. 디폴트 옵션은 가입자의 운용 지시 없이도 금융사가 사전에 결정된 운용 방법으로 투자 상품을 자동으로 선정 및 운용하는 제도다.
권 회장은 “옛날처럼 은행 금리가 5~6% 수준이어서 안전하게 넣어놓고 금리만 받아 생활하는 게 가장 좋지만, 지금은 금리만으로는 되지 않는다”며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도입에 있어 새로운 제도에 대한 막연한 저항감보다는 수익률로 (국민의) 관심이 돌아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기업에서 퇴직연금 가입자 대부분이 확정급여(DB)형인데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대부분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고 있다”며 “IPS나 디폴트 옵션 도입 등으로 퇴직연금 운용을 잘하도록 만들고, 5~6% 수익률을 달성해 신뢰와 노후 보장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