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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거래 급증…증권사 1분기 ‘실적 대박’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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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8-05-08 00:00

미래에셋, 1위 탈환…NH, 사상최대
삼성, 2배 급증하고 키움 45%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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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정, 한아란 기자]
국내 증시 호황에 주식 거래량이 늘면서 주요 증권사들이 지난해보다 더 우수한 성적표를 손에 쥘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작년 한국투자증권에 내줬던 실적 1위 자리를 꿰찰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사상최대 분기순이익을 달성했다. 삼성증권 순이익은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었다.
◇ 리테일 비중 높은 증권사 실적 양호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추정치(NH투자증권권은 잠정치)는 총 483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한 수치다. 증권사 한 곳당 평균 1208억원을 벌어들인 셈이다.

이는 에프엔가이드가 3곳 이상 기관의 추정치를 집계한 수치다.
미래에셋대우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8% 증가한 2107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순이익은 1483억원으로 34.6%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증시 호황으로 주식 거래가 늘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국내 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월 15조8000억원, 2월 13조원, 3월 12조4000억원 등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올 들어 신용잔고도 20%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분기 컨센서스가 크게 어긋나지 않는 한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거머쥐었던 국내 증권사 실적 1위 자리를 탈환하게 된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은 작년보다 훨씬 좋아졌다”며 “증시 호황으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대우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주식 브로커리지와 관련 상품 판매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수익 창출을 도모하고 있다.

해외주식 브로커리지는 수수료율이 높고 환전 스프레드가 발생해 수익성 제고에 효과적이다.

미래에셋대우의 해외주식자산은 최근 4조7000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작년 초 1조1534억원보다 4배 넘게 증가한 규모다.

업계 최초로 독일, 영국, 캐나다 주식 온라인 재매매 서비스를 시작하기도 했다.

현재 미래에셋대우에선 미국, 중국, 홍콩,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독일, 영국, 캐나다 등 총 9개국 주식을 온라인 매매할 수 있다.

온·오프라인 통틀어 총 33개국의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미래에셋대우 관계자는 “고객 자산 분산투자를 위해 폭 넓은 해외주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해외주식 거래 수수료율은 국내 주식에 비하면 훨씬 높지만 해외주식은 국내주식처럼 자주 매매하는 성질이 아니라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순이익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1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6.9%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1283억원으로 44.7% 늘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67%로 작년 대비 3.25%포인트 높아졌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아직 구체화돼 공개되지 않았지만 NH투자증권 역시 일평균 거래대금과 신용잔고가 늘면서 리테일 수익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NH투자증권 신용잔고는 작년 말 대비 30% 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말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선제적으로 실시하면서 브로커리지 점유율을 확대하고 WM사업부 고객 기반을 넓힌 것이 증시 활황과 맞물려 순이익 급증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수수료 무료 이벤트로 유입한 개인투자자, 즉 수수료에 민감한 투자자는 위험 선호도가 높아 신용거래 가능성이 크다.

국내주식 무료 수수료 정책으로 확보된 고객들에게 해외주식이나 상품 등을 판매하면서 WM 수익 전반을 제고하는 것이다.

회사 측은 브로커리지 점유율이 확대되고 금융상품 판매량이 증가한 가운데 금융상품, 특히 펀드와 주가연계증권(ELS)이 많이 팔렸다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주식시장 활성화에 따라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브로커리지와 금융상품 수익이 증가하고 운용수익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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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당사고 삼성증권, 순익 2배 늘어

삼성증권은 주요 증권사 가운데 이익이 전년 대비 가장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의 1분기 순이익 추정치는 1185억원으로 전년 동기 실적 대비 112.2% 많다. 영업이익은 작년 1분기보다 107.1% 증가한 1546억원으로 추정됐다.

삼성증권 역시 브로커리지 수익이 의미 있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평생 무료 수수료 이벤트를 실시한 이후 일평균 개설 계좌 수가 350~400개에서 최대 2000개로 급증한 것으로 추산된다.

키움증권도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순이익 증가율이 높았다. 키움증권은 올해 1분기 순이익이 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8% 늘어나고 영업이익이 1250억원으로 전년비 59.0%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스닥시장 중심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한 게 영업실적 호조로 이어졌다.

증권 업계 전반이 무료 수수료 경쟁에 열을 올리면서 지난해 15%까지 하락했던 브로커리지 시장 점유율이 올해 다시 20% 가까이 높아진 점이 특기할 만하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분기 브로커리지와 투자은행(IB) 사업 부문의 실적 호조가 두드러졌던 것으로 보인다”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1분기 증권사 실적에 대해 낙관하고 있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것이란 기대감이 이어지고 있다”며 “브로커리지와 고유자산 운용(PI) 부문 호실적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부 대형사의 경우 ELS 조기상환 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증권사 실적 개선 추세는 2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거래대금이 작년보다 80% 넘게 늘면서 증권사 전반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낼 것”이라며 “코스닥 활성화 정책과 증권거래세 인하 등 규제 완화 기대감으로 당분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10조원대를 유지하면서 2분기에도 증권사 실적은 지속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삼성증권은 최근 배당사고 여파로 2분기 호실적을 이어가기는 힘들 전망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금융감독당국의 징계수위에 따라 향후 삼성증권의 사업계획 동종업계 경쟁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며 “신뢰도 저하로 인한 기관고객의 이탈은 개인 고객기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배당사고와 관련된 소송 리스크는 잠재적인 수익성 저하요인”이라며 “평판 하락에 따른 고객기반 훼손, 소송 리스크는 삼성증권의 수익성과 채무상환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감당해야 하는 손실액도 만만치 않다. 삼성증권은 사고 당일 장중 최고가인 3만9800원과 실 거래단가의 차액을 당일 주식 매도고객에게 배상하기로 결정했다.

한국기업평가는 배당사고로 삼성증권이 부담해야 하는 직접 손실액을 약 487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일부 직원이 매도한 주식을 매수하는 과정에서의 거래 손실 160억원과 사고 당일 매도한 투자자 배상액 327억원을 포함하는 금액이다.

최근 3년 동안 삼성증권이 거둬들인 순이익을 고려하면 배당사고 수습과정의 손실은 삼성증권에 재무적으로 크게 무리가 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용훈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이번 사고로 인한 손실액은 삼성증권의 연간 이익창출 규모와 자본 완충력을 감안하면 감내 가능한 수준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사고 이후에도 핵심 영업기반인 리테일 고객들이 특별한 동요 없이 정상적인 거래를 지속했다”며 “일각에서 우려했던 고객이나 자금의 이탈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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