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마트 '마켓 D' 수원점. 롯데마트 제공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수원점 2층에 1420㎡(430평) 규모의 ‘마켓 D’ 매장을 숍인숍 형태로 오픈했다. 마켓 D는 롯데마트가 새롭게 선보이는 ‘가격 우위형 원스톱 쇼핑’을 지향하는 매장이다.
마켓 D에선 기존 대형마트 점포와 동일한 규격의 상품은 판매하지 않는다. ‘리테일 레디 패키지(RRP)’ 진열을 통해 낱개 진열 형태인 기존 대형마트와 차별점을 뒀다.
RRP란 ‘판매 준비 완료 포장’이라는 의미로 제조업체가 납품한 박스 포장 그대로 윗 부분만 뜯어 진열하는 방식을 뜻한다. 진열 외형은 마치 창고에 온 듯 투박하지만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창고형 할인매장에서 선호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마켓 D는 기존 대형마트대비 약 10%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판매한다. 기존 매장 진열에 투입됐던 인력을 줄여 인건비를 아끼고, 물류 과정을 최소화해 최종 판매 가격을 낮췄다는 게 롯데마트 측의 설명이다.
롯데마트는 전면 RRP 진열 방식을 도입한 기존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마켓 D는 빅마켓의 장점을 기존 대형마트에 도입했다는 데 의미를 둔다. 롯데마트는 수원점을 시작으로 올해 4개의 마켓 D 매장을 추가로 오픈할 계획이며, 2020년까지 15개가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 제공
트레이더스는 기존 이마트대비 8~15%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판매한다. 농심 신라면(120g)의 경우 트레이더스에선 30봉지를 1만7580원(개당 586원)에 판매하는 반면 이마트에선 5봉지를 3380원(개당 676원)에 내놓는다. 이마트에서도 신라면 30봉지 구매가 가능하지만 가격은 낱개가로 적용돼 가격은 트레이더스보다 올라간다.
이를 위해 이마트는 상품 종류를 줄이고 주력 상품 판매에만 집중했다. 기존 대형마트는 8~10만개에 달하는 상품 종류를 판매하지만 트레이더스는 5000개로 한정했다. 상품 교체율도 연간 60%에 달한다.
효율화로 낮춘 가격에 대한 고객들의 호응은 수치로도 확인된다. 지난해 이마트 대형마트부문 매출은 11조3336억원으로 전년대비 3.1% 증가에 그친 반면 트레이더스는 1조1957억원으로 27.2% 고성장을 달성했다.
홈플러스도 상반기 내 대구점과 목동점을 시작으로 선보이는 ‘홈플러스 스페셜’에 창고형 할인점 형태 매장을 처음으로 도입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1인가구부터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 3~4인 가구 고객을 공략하기 위해 슈퍼마켓와 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구색을 모두 갖춘 점포다.
이를 위해 홈플러스는 상품 구색과 매대 면적, 진열 방식 등을 변경한다.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직원들의 업무강도를 줄이는 한편 제고된 효율성은 상품에 재투자해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홈플러스 스페셜은 연내 10개까지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올해 기존 점포 형태 출점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 대신 ‘연중상시저가’를 내세운 홈플러스 스페셜과 몰(Mall) 형태의 ‘코너스’ 매장 확대에 주력한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현재 창고형 할인점 시장은 약 5조원 정도로 추산된다”며 “1인가구의 주 소비채널이 편의점이라면 맞벌이 부부 중심의 3~4인 가구는 한 번 소비할 때 대량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에 창고형 할인점 고성장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