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사회초년생 절반이 3000만원 가량의 빚을 지고 있고, 다 갚으려면 평균 5년이 넘게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12일 발표한 '2018년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9월부터 2개월에 걸쳐 전국의 만 20~64세 금융 소비자 2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세 거주자가 현재 거주 중인 전세 보증금과 매 월 저축액 및 잉여자금을 모두 모은다면 아파트를 구입하는데 평균 7.3년이 소요된다.
하지만 서울 내 아파트를 구입하기까지는 평균 20.7년, 특히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평균 26.5년동안 생활비를 제외한 소득을 모두 모아야 구입할 수 있다.
아울러 월세 거주자는 부동산아파트 구입까지 평균 18.4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다. 서울 내 아파트 구입까지는 40.1년, 서울 강남의 아파트는 평균 49.3년이 걸린다.
부동산 빈익빈 부익부도 뚜렷했다.
20대의 90.1%, 30대의 56.6%는 전/월세로 살고 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자가 보유율도 높아지는데, 특히 50대 이상의 19.6%는 거주용 외 부동산까지 추가로 보유하고 있다.
현재 월세 거주자의 월 평균 총 소득은 341만원이며, 전세 보유(433만원), 자가만 보유(533만원), 자가 외 추가 부동산 보유(661만원) 등 부동산이 늘어남에 따라 소득이 1.2배씩 높아진다. 자가 주택뿐 아니라 거주용 외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부동산 부자의 월 평균 소득은 월세 거주자 대비 1.9배 높은 수준이다.
향후 부동산 구입 의향은 54.1%로 2016년(72.0%) 대비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향후 3년 내 부동산 구입 의향은 25.8%로 2016년과 비슷했다.
특히 현재 전세 거주자의 3년 내 부동산 구입 의향은 32.6%로 높은 편이고, 자가 거주 주택 외에 추가적인 부동산까지 보유한 경우 또한 부동산 구입에 28.3%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자영업을 시작하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창업을 시작하는 연령은 10년전에 30대(43.1%)에서 2015년 이후 20대가 34.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총 창업 자금의 40%는 자력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가족 지원이나 대출로 충당했다.
50대 이상의 은퇴자는 평균 56세에 은퇴를 했는데 이는 은퇴를 예상했던 시기보다 약 3년이나 빨랐다. 은퇴를 계획한 시점에 실제로 은퇴한 경우는 24.4%에 불과하다.
반면 은퇴자의 38.3%는 은퇴 시점에 대해 전혀 계획이 없는 상태로 은퇴를 맞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년 내 취업한 2030 사회초년생은 평균 196만원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생활비 등 소비에 106만원, 부채상환에 22만원, 저축/투자에 71만원 등 월 평균 총 199만원을 지출해서 사실상 월급보다 3만원씩 더 쓰는 셈이었다. 연차가 높아질수록 월급이 많아지나 지출액도 함께 늘어나 입사 3년차가 되어서도 지출액은 월급을 초과하고 있다.
2030 사회초년생의 대출 보유율은 평균 47.4%로 적지 않았다.
사회생활의 첫발을 내딛은 1년차의 대출 보유율은 평균 보다 약간 낮은 43.6%, 입사 3년차가 되면 52.8%까지 높아진다.
사회초년생 절반이 보유한 대출금은 2959만원으로 매월 49만원씩 갚는다면 빚청산까지 평균 5.1년이나 걸린다.
2016년에 총소득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소비는 2017년에 절반 미만인 228만원으로 떨어졌다.
부채 상환액도 총소득의 10% 미만으로 비중이 2016년 대비 12만원 줄었다.
매월 고정적으로 지출되던 소비와 부채상환액이 줄어 저축 여력은 늘었음에도 저축은 총 소득의 약 23% 수준으로 유지됐다.
대신 고정지출을 줄여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유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잉여자금을 85만원으로 남겨둬서 총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16년(29만원) 대비 커졌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