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마트에 제품이 진열돼있는 모습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한국금융신문DB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는 최근 마른안주 제품 24종류의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가격인상 품목으로는 오징어숏다리(20g)가 1500원에서 1700원으로, 썬푸드 슬라이스 오징어(30g)는 3800원에서 4500원, 밀레니엄안주(140g)는 6500원에서 7500원으로 올랐다.
이들 제품은 중소 협력업체에서 제조되는 품목들이다. CU 관계자는 “오징어 어획량이 감소되면서 협력사 측에서 먼저 가격인상 요청이 들어왔다”며 “자체브랜드(PB) 가격 인상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편의점 GS25는 PB ‘유어스’ 생필품 60여종의 가격을 인상했다. 종이컵(50입)은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올랐으며, 나무젓가락(10입)은 700원에서 800원으로 100원 인상됐다. 이밖에도 머리끈과 면봉, 옷핀 등의 가격도 100~200원 선으로 인상됐다.
GS25 관계자는 “PB 제품 또한 중소 협력업체에서 제조하는 것이기 때문에 제조사 측에서 먼저 가격인상 요청을 해왔다”며 “해당 품목들은 최근 2년동안 가격이 동결된 제품들로 최저임금 인상이 가격 인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세븐일레븐도 협력업체의 요청에 따라 햄버거, 도시락, 샌드위치 등 푸드류 제품 총 20여종의 가격을 평균 100~200원 인상했다.

즉석밥 햇반. CJ제일제당 제공
코카-콜라는 지난달부터 출고가를 평균 4.8% 올렸다. CJ제일제당 역시 지난달 말부터 햇반과 스팸, 비비고 만두, 어묵 등의 일부 제품을 평균 6~9%대 인상한 바 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최근 주요 원‧부재료 및 가공비와 시설 운영 비용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맥도날드는 버거류 12개 등 27개 제품을 최대 300원 인상했으며, 버거킹도 와퍼의 단품기준 가격을 5600원에서 5700원으로 100원 올리는 주요 제품 인상을 단행했다.
BBQ, 교촌치킨, bhc 등 주요 치킨 프랜차이즈업체의 가격인상 소식은 아직이다. 그러나 치킨값 가격인상 역시 시간문제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는 “가맹사업의 경우 본사에서 어느정도 가격인상 가이드라인을 줄 뿐 가맹점주들이 자발적으로 올릴 수 있는 구조”라며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가격 인상이 필요하지만 아직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최저임금은 7530원으로 전년(6470원)보다 1060원 올랐다. 인상폭은 역대 최고이며, 인상률로 따지면 1991년(18.8%), 2000년(16.6%)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16.4%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