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
7일 금융감독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기남 사장(사진)은 지난달 26일과 27일 삼성전자 보통주를 각각 1700주, 1800주씩 장중에 매수했다.
총 매입 금액은 87억 7338만원으로, 주당 평균 매입가는 250만 6681원이다.
이틀에 걸쳐 총 3500주의 주식을 매입한 김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반도체 부문 실적을 올해도 이어 나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고경영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은 향후 전망에 대한 자심감과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파운드리사업부장을 맡고 있는 정은승 사장도 지난달 22일 삼성전자 보통주 509주를 주당 254만 3000원에 사들였다. 총 매입금액은 12억 9438만원이다.
반면 일부 경영진들은 지분 축소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권오현 회장, 이상훈 사장 등은 500주대로 보유지분을 줄였다. 권 회장과 이 사장은 각각 800주, 730주의 지분을 매도했다.
내년부터 4월부터 강화되는 대주주 양도소득세 인상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3분기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에서만 9조 96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지난 한해 반도체부문에서만 영업이익이 약 35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슈퍼사이클이 올해까지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어 상황에 맞는 대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반도체 사이클이 일반 메모리반도체 S자 곡선의 공식을 벗어난 만큼,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망이 주류를 이룬다. 단, 증설 경쟁으로 치킨게임에 돌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실적이 반도체 부문에 지나치게 쏠려 있는 문제도 상존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전체 영업이익(14조 5332억원) 중 절반이 넘는 68.5%에 이르렀다.
업계에서는 특정 부문에 실적 지나치게 높다는 것은 그 자체로 리스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또 반도체마저 흔들릴 경우 삼성 전반의 악영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사장은 책임경영을 통해 올해 삼성전자 전반의 리스크를 줄이고 실적을 이어나가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지난 2일 삼성전자 신년사에서 “작년의 성과에 자만하지 않고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변화하고 도전해야 한다”며 “새해에는 과거의 관행과 업무 방식을 과감히 탈피하고 새로운 마음가짐과 재정비된 조직을 바탕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루자”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를 통해 고객과 사회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초일류 회사로 거듭나자”고 강조했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