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 자료제공= KDI
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아 외환위기가 국민들의 인식과 삶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KDI 조사는 지난 10월 23일부터 26일까지 만 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환위기는 한국경제에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24.5%)’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소득격차,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31.8%)’라는 부정적 영향을 가져왔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사회 경제적 문제로 ‘비정규직 문제(88.8%)’를 다수가 꼽았다.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 선호(86.0%), 국민간 소득격차(85.6%) 증가 등도 지목됐다. 취업난 심화(82.9%), 소비심리 위축(57.8%)도 뒤를 이었다.
일반국민 57.4%가 지난 50년간 한국경제의 가장 어려운 시기로 IMF 외환위기를 지목, 20년이 지난 현재도 후유증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국민의 59.7%는 IMF 외환위기가 본인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응답했다. 응답자의 39.7%가 본인·부모·형제 등의 실직 및 부도를 경험했고, 64.4%가 경제위기에 따른 심리적 위축을 느꼈다고 말했다.
외환위기의 원인은 ‘외환보유고 관리, 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정책적 요인(36.6%)’, ‘정경유착의 경제구조 등 시스템적 요인(32.8%)’으로 평가했다.
외환위기 조기 극복의 원동력은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54.4%)’,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15.2%)’에 있다고 봤다.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이한 지금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제로는 경제적 측면에서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성 강화(31.1%)’이 꼽혔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신뢰 구축(32.7%)’, ‘저출산 및 고령화 대책 마련(32.5%)’ 이라고 응답했다.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국민들이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을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에 주목한다”라며 "사회 응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