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3분기 순익 한화생명 웃었다

김민경 기자

aromomo@

기사입력 : 2017-11-06 00:00 최종수정 : 2017-11-06 14:39

한화생명 금리 민감도 높아 수혜자로
현대해상 기저효과로 순익 12% 급감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3분기 순익 한화생명 웃었다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보험업계 3분기 실적이 발표됐다.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한 손해보험업계는 여름 장마철과 보험료 인하에 따른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높아져 다소 부진한 반면 영업일수가 증가한 생명보험업계는 전년보다 소폭 상회하는 순이익을 거뒀다.

하반기 한국은행의 금리인상 시그널에 대한 기대감 역시 생보사들이 투자한 채권 수익률에 기여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생보사는 금리 상승 시 투자이익률 개선과 변액 보증준비금 적립액이 감소해 수혜를 보는 업종”이라며 “금리가 50bp 오를 경우 손보사는 2%, 생보사는 13%의 단기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 한화생명 금리인상 수혜 전망
대규모로 채권에 투자해 만기까지 보유하는 보수적 자산운용 방식을 취하는 생보사들은 금리가 오르는 만큼 이자 이익이 증가하면서 투자이익률이 높아진다.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적립액 역시 금리가 상승할수록 줄어들어 보험사의 이익을 견인한다.

현대차투자증권에 따르면 금리가 50bps 상승 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ING생명의 투자이익은 각각 810억원, 370억원, 60억원 가량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삼성화재는 220억원, 현대해상 160억원, DB손해보험 160억원 증가한다. 금리민감도가 높은 한화생명의 경우 금리인상의 최대 수혜자가 될 전망이다.

상반기 이익도 순항한데다가 전년 대비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부담이 약 1500~2000억원 가량 축소돼 연말 순이익이 92%까지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올해 초 선제적으로 매도가능채권을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변경해 금리인상으로 인한 손실을 줄여 하반기 투자수익률도 청신호가 켜진 상태다.

보험사가 투자하는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는 만기보유채권과 중간에 매각할 수 있는 매도가능채권으로 나뉜다.
만기보유채권은 취득원가 기준으로 가치를 평가하지만 매도가능채권은 분기별로 실제 시장가치를 반영해 평가손익을 재무제표에 반영하게 된다.

저금리 시대를 지나오면서 보험사들은 채권평가 이익을 늘리기 위해 만기보유채권을 매도가능채권으로 변경했다.

2014년에 매도가능채권으로 변경한 한화생명은 올해 초 27조원 규모의 채권을 만기보유채권으로 재변경했다.

채권 계정은 3년에 한 번씩 분류를 변경할 수 있다. 따라서 2015년에 매도가능증권으로 분류한 보험사는 내년에나 재분류가 가능하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금리인상을 겨냥하고 채권을 재분류한 것은 아니지만 결국 금리인상으로 인한 리스크에선 벗어난 셈”이라고 전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생명보험사 가운데 유일하게 위험손해율이 낮아져 순익 성장세를 기록했다.

기존 손해율이 타사 대비 높은 수준이기도 했지만 변액종신보험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구성한 것이 위험손해율을 꾸준히 하락시키고 있다는 평가다.

내년 미래에셋생명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PCA생명도 연초 월간 수익이 10억원대 초반에 그쳤지만 현재 10억원대 중반까지 올라오고 있다.

◇ 자동차보험 손해율 눈덩이 손보업계 ‘울상’
상반기 최고 실적을 올렸던 손보사들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커지면서 순익도 크게 감소했다.

지난 8월부터 보험료 인하를 단행하며 마케팅 등 사업비를 지출했지만 여름 장마철을 지나며 사고가 잦아지자 손해율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

각 사 공시에 따르면 삼성화재와 동부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5개사의 3분기 합산 순이익은 6355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감소했다.

누적 순이익은 증가했으나 고객들에게 나간 보험금이 많아 순이익이 줄어든 것.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4.5%포인트 증가했다.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은 각각 4.1%포인트, 2.7%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현대해상은 전년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5%포인트 하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10%가 넘는 순이익 하락세를 기록했다.

태풍으로 인해 일반보험 사고가 발생했고 장기신계약 판매가 증가해 사업비율이 상승한 것이 이유다. 지난해 중국 자회사 관련 450억원 규모의 일회성 이익에 따른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이 1조원을 돌파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둔 삼성화재도 3분기 순이익은 2246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보다 6.4% 줄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통 겨울철 자동차 사고가 잦기 때문에 하반기 손해율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부화재는 3분기까지 5252억원의 누적 순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554억원에 그쳐 전년 대비 14.5%나 떨어졌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을 내놨다. 계절적 특성상 외출이 잦아지는 가을과 도로가 얼어붙어 사고가 빈번해지는 겨울에 손해율이 높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상반기 보험사들이 앞다퉈 보험료를 인하한 영향도 연말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1년마다 갱신하는 자동차보험 특성상 보험료를 인하했다고 곧바로 영향이 오지는 않기 때문이다.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지는 변경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제도도 이르면 11월부터 제도개선 효과가 나타날 전망이다. 과실 비율에 따라 자동차보험 할인할증을 달리 적용하는 것이 골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제도 개선에 따라 약 15만명의 보험료가 평균 12.2% 인하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 자본확충 시급한 보험사들 금리인상 소식에 연내 채권발행 서둘러
2021년 도입되는 IFRS17(새 국제회계기준)에 대비해 자본확충이 시급한 보험사들은 여러 선택지를 두고 고심하는 모양새다.

롯데손해보험은 금리가 조금이라도 낮을 때 채권을 발행할 수 있도록 연내 후순위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후순위채 발행 시기와 규모를 조율하고 있다”며 “내년 금리인상이 가시화되는 분위기인 만큼 연내 발행하는 것이 영향을 적게 받을 것”이라고 예상을 내놨다.

롯데손보는 지난해 말 680억원의 후순위채와 520억원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해 선제적으로 자본을 확충했다. 금리는 각각 4.5%와 5.3%이었다.

흥국생명은 5억 달러 규모의 해외 신종자본증권을 연내 발행할 계획이다.

한화로는 5640억원 규모로 30년 만기에 5년 콜옵션이 붙는다. 이자율은 이달 중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흥국생명은 지난 13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에서 보험금지급능력평가 ‘Baa1’과 후순위 자본증권 등급 ‘Baa3’을 받았다.

이를 담보로 해외 자본시장에서 필요한 자금을 끌어오겠다는 의도다.

앞서 해외에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교보생명의 경우 발행금리가 3.95%로 역대 아시아 보험사가 발행한 채권 가운데 가장 낮은 발행금리를 기록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교보생명은 무디스로부터 ‘A1(Stable’을 3년 연속 유지하는 등 삼성전자, 골드만삭스와 같은 등급으로 평가받았다”며 “우수한 해외신용등급이 긍정적인 역할을 준 것 같다”고 설명을 내놨다.

업계는 이를 토대로 흥국생명의 신종자본증권 발행금리가 5% 이상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용등급이 우수한 교보생명이 4%에 가깝게 발행했으니 흥국생명은 이보다 높은 수준일 것”이라며 “이미 금리인상기에 접어든 만큼 1%p 이상 차이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