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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ABL생명 통합설, 순레이 아닌 뤄젠룽 중심인 이유는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기사입력 : 2017-10-26 10:01 최종수정 : 2017-10-26 11:06

△순레이 ABL생명 사장(좌)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순레이 ABL생명 사장(좌)과 뤄젠룽 동양생명 사장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동양생명이 고용안정 기간이 종료되기도 전에 희망퇴직을 진행하면서 안방보험 산하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업계는 최근 동양생명 공동대표로 부임한 뤄젠룽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ABL생명이 흡수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 사 이사회 멤버를 중국인이나 중국 출신으로 채운 것처럼 '가족 챙기기'를 중요시하는 안방보험의 그간 행보를 감안할 때 알리안츠 출신인 순레이 ABL생명 사장을 요직에 임명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동양생명은 지난 23일부터 만45세 이상, 15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작했다. 인력구조가 고연령, 고직급에 편중됐다는 지적을 반영해 임금피크제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임금 삭감비율은 △만55세 80% △만56세 70% △만57세 60% △만58세 50% △만59세 40%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험업계는 동양생명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의문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동양생명은 지난 2015년 안방보험에 인수될 당시 3년간 고용안정을 보장받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양 사 통합에 앞서 선제적으로 조직 슬림화에 나선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놨다. 양 사를 통합할 경우 발생 예상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인력 감축에 나선 것 아니냐는 주장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중국 안방보험으로선 같은 업종 회사를 분리해서 운영할 필요가 없다"며 "상당한 규모의 비용 절감이 가능하기 때문에 두 회사를 통합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일 것"이라고 전망을 내놨다.

이달 7일 뤄젠룽 부사장을 구한서 사장과 공동대표이사로 선임한 동양생명의 행보 역시 이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뤄젠룽 신임 사장은 중국 샤먼대학교를 거쳐 2005년 안방손해보험에 입사한 대표적인 안방보험 인사다.

지난 2015년 부임한 구한서 동양생명 사장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된다. 추후 구한서 사장이 자리에서 물러난 뒤 뤄젠룽 신임 사장을 중심으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 작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6월 ABL생명 사장으로 부임한 순레이 사장은 알리안츠 출신이다. 당시 ABL생명은 안방보험 우샤오후이 회장이 갑작스럽게 구속된 후 일주일 만에 이사회를 열어 순레이 신임 사장 선임 안건을 의결했다.

순레이 신임 사장은 싱가포르 난양기술대학에서 계리학을 전공하고 존핸콕(John Hancock) 금융회사를 거쳐 알리안츠 아시아태평양, 대만, 중국 등에서 계리, 상품, 리스크, 재무 분야 요직을 역임해온 인물로 2013년 한국 알리안츠 생명 재무부사장으로 부임했다.

순레이 사장을 제외한 이사회 임원은 안방보험 인사들이 장악했다. 로이 구오 신임 CFO를 포함 싱가폴 국적의 중국계 순레이 사장, 짜오홍 이사회 의장, 왕루이 CIO, 량페이 사외이사, 지양팅루 사외이사, 톈링 사외이사 모두 중국인이거나 중국계 외국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순레이 사장은 ABL생명을 맡아 회사를 지금처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그동안 안방보험의 행보를 볼 때 외부 출신을 요직에 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ABL생명 관계자는 "한 그룹이 생명보험사를 두 개나 갖고 있는 것은 안방보험이 유일하니까 계속 추측성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며 "고위직 인사는 그룹에서 결정하는 것으로 예단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전했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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