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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농협은행 이경섭 행장] “올해 순익목표 조기달성…‘금융주치의’ 전환”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9-18 00:08 최종수정 : 2017-10-15 00:31

빅배스 토대로 부실채권비율 1%대핀테크 차별화 “가상통화API 준비”

[NH농협은행 이경섭 행장] “올해 순익목표 조기달성…‘금융주치의’ 전환”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올해 상반기 사업물량 확대보다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2012년 은행 출범 이래 역대 최고의 실적을 냈습니다. 5000억원의 연간 손익 목표도 조기 달성했고요. 하반기에는 ‘고객 중심의 사업체제’로 전환하고자 합니다.”

이경섭 NH농협은행장(사진)은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전 임직원이 마른 수건을 짜내는 심정으로 비용 절감에 노력했다”며 “올해 8월말 기준 5049억원으로 2017년 손익 목표도 이미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어려운 시기에 농협은행 수장을 맡은 이경섭 은행장은 농협을 다시 건강한 은행으로 체질개선 하는 일에 힘을 쏟고 있다.

◇ 기본으로 돌아가라

이경섭 은행장은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에 농협에서만 30년을 보냈다.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으로 재임하면서 금융권 최초로 복합금융점포를 개설하고, 우리투자증권 인수작업과 NH농협증권·우리투자증권 통합추진위원장을 맡아 NH투자증권 출범에 기여하는 등 기획력을 발휘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1월 농협은행장으로 낙점된 이경섭 행장은 녹록하지 않은 현실에 당면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조선·해운업 부실 여파로 1조3000억원 대손충담금을 쌓으며 상반기 3290억원 적자를 냈다. 하지만 “임직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노력해 준 결과” 농협은행은 같은해 연간 기준 1100억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제시한 5000억원의 연간 손익 목표도 3분기를 채 지나지 않아 달성했다.

이경섭 은행장은 “농협은행의 강점인 소매금융, 공공·기관금융, 농업금융에 집중하고, 대기업에 대한 사업 편중을 축소했으며 유망한 농식품업체와 우량한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등 기본에 충실한 경영(Back to the BASIC)에 매진했다”며 “‘우리자산 바로 알기’ 캠페인, 조기경보시스템 고도화 등 부실징후 여신 상시 모니터링 강화를 통해 자산의 질을 개선시켜 건전한 은행으로 탈바꿈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실제 농협은행은 대표적인 은행 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비율이 지난 2015년말 2.27%에서 올해 6월 1.22%로 1%대 진입했다. 2015년말 50.6%에 머물렀던 대손충당금적립비율도 같은 기간 63.9%까지 개선됐다. 이경섭 은행장은 “올 연말 기준 고정이하여신을 1조9000억원 수준으로 줄여 부실채권 비율은 0.95%,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71.2%까지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섭 은행장은 하반기에도 “사전적인 리스크관리에 주안점을 두고 철저히 관리할 계획”이다. 미국 금리인상, 국내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 가계부채와 한계기업 부실 가능성 등 그동안의 위험요인들이 부각되며 금융경제 전반의 불확실성과 변동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고 있어서다.

이경섭 은행장은 “그동안 개선해온 리스크관리 체계와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고, 리스크 요인별로 파급 영향과 지속기간 등을 고려해 취약부문에 대한 모니터링과 프로세스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오픈API 선도 차별화

이경섭 은행장은 “타행의 독자적인 핀테크 사업모델과 달리 핀테크 기업과 상호 윈윈(win-win) 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5년 12월 농협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NH핀테크 오픈플랫폼’을 통해 핀테크 기업에 오픈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했다. 농협의 이 플랫폼은 금융권 공동 오픈플랫폼의 모티브를 제공하기도 했다.

이경섭 은행장은 “올 상반기에는 P2P(개인간) 금융기업들을 위한 P2P자금관리 API를 출시했고, 하반기에는 가상통화 거래소를 위한 맞춤형 API를 준비중”이라며 “유럽연합(EU) 은행들이 내년 유럽은행감독청(EBA)이 규정한 결제서비스 지침 개정안 ‘PSD2 API’ 시행을 앞두고 있어 전 세계적으로도 금융권 오픈API 활용이 더욱 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만의 특화된 핀테크 사업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이경섭 은행장은 “정부부처, 지자체 금고시스템에 핀테크 기술을 적용하고 농업과 핀테크 기술을 융합한 신개념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농업핀테크 해커톤(hackathon)을 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4차 산업혁명의 핵심기술과 융·복합을 추진하고 있다. 농협은행은 오픈API·클라우드·빅데이터·블록체인 등 핀테크 신기술과 결합해 ‘NH스마트고지서’와 ‘NH앱캐시’를 출시했다. 이경섭 은행장은 “금융권 최초로 ‘클라우드 브랜치’, ‘블록체인 기반 P2P자금관리’ 도입을 추진중이다”고 전했다.

디지털 인재 양성 측면에서 농협은행은 자체 MBA과정에 ‘스마트금융 College’를 개설했고, 서울대와 업무협약(MOU)을 통해 ‘빅데이터 전문가과정’을 신설하는 등 임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를 위한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이경섭 은행장은 “디지털 인재는 새로운 시각과 지식으로 문제를 발굴하는 능력을 갖추고 새로운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창의적인 해결책을 만들어내는 사람”이라며 "이러한 인재는 디지털 관련 공학적 지식을 갖추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으며 인문학적 소양과 경제금융적 안목까지 두루 갖추어야 하고 농업·농촌 분야에 대한 이해를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돌풍 속에 농협은행은 지난해 8월 출시한 모바일플랫폼 ‘올원뱅크’를 최근 1년만에 전면 개편하기도 했다. 이경섭 은행장은 “역시 고객의 니즈(필요)는 단순함과 편리함에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됐다”며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화면구성 변경, 회원가입 절차, 로그인 시간을 단축했으며 금융지주 계열사의 서비스를 한 번에 이용할 수 있는 ‘NH금융통합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 3년내 WM 1천명 양성

이경섭 은행장은 조선·해운 취약업종 부실여신을 털기 위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한 토대 위에 글로벌 사업과 자산관리에서 농협만의 차별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경섭 은행장은 “타행에 비해 해외진출이 많이 늦었고 경험이 부족하다”며 “다른 금융사의 해외사업 방식을 그대로 답습해서는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추기 힘들다”는 판단이다.

다수 금융사들이 높은 경제성장률과 시장잠재력에 매력을 느끼고 진출하고 있는 동남아 시장도 선택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베트남 하노이지점, 인도 뉴델리사무소, 미얀마 소액대출법인을 개점했다. 2013년 뉴욕지점을 개점하고 현재 해외 5개국에 지점 2개, 사무소 2개, 현지법인 1개를 운영 중이다.

이경섭 은행장은 “미얀마 법인의 경우 올해 고객수가 1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며, 인도 뉴델리사무소는 지점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베트남 내 최대 영업망을 갖춘 베트남농업농촌발전은행(AGRI Bank)과 파트너십을 구축 중으로 계좌 없이도 외화송금 가능한 ‘NH-AGRI 무계좌송금서비스’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만의 강점인 농업금융 노하우도 활용할 전략이다. 이경섭 은행장은 “‘상업금융+농업금융’ 차별화 진출모델은 농업·농촌 발전에 대한 니즈가 큰 동남아 국가에서 현지 농업 발전과 농협의 장기 신성장 동력 확충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이 될 것”이라며 “금융뿐만 아니라 유통·경제·교육지원 등 범농협의 다양한 사업영역을 결합한 농협만의 시너지 역량을 바탕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가가치 높은 은퇴금융에서 농협은행은 현재 자체 은퇴설계 전문인력인 ‘All100플래너‘ 885명을 양성하고, 전국 880개 지점을 로열 라운지로 선정해 16개 영업본부에 24명의 자산관리 전문가(WM)를 배치해 지원하고 있다. 이경섭 농협은행장은 “하반기부터 ‘금융주치의 제도’를 도입해 고액자산가 고객의 경우 종합자산관리 상담이 가능한 스타급 WM이 전담할 수 있도록 하려고 한다”며 “향후 3년 내 약 1000명의 자산관리 전문상담 인력을 양성해 주거래 고객 대부분에게도 전담직원을 순차적으로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농협은행은 비대면 채널을 활용한 은퇴설계 서비스 개발도 힘쓰고 있다. 올해 1월 ‘테블릿PC 은퇴설계시스템’을 도입했고, 7월에는 온라인 간행물인 ‘내 삶의 올백플랜’을 발행했다.

이경섭 은행장은 “올해 11월 ‘고객 자가진단 은퇴설계시스템’ 오픈을 앞두고 있다”며 “농협중앙회와 협력해 은퇴자를 위한 귀농·귀촌 프로그램 등 농협만의 특화된 현장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학 력 〉

- 1978년, 대구 달성고 졸업

- 1986년, 경북대 경제학과 졸업

- 1989년, 경북대 경제학 석사

〈 이 력 〉

- 1986년 3월, 농협중앙회 입사

- 2001년 2월, 농협중앙회 인사팀장

- 2011년 1월, 농협중앙교육원 원장

- 2013년 1월,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장

- 2014년 1월, NH농협금융지주 부사장

- 2014년 7월, NH·우투 통합추진위원회 위원장

- 2016년 1월~현재, NH농협은행 은행장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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