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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최대 실적 낸 손보업계, 하반기 먹구름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8-07 00:52

침수차 탓 하반기 손해율 79.4% 전망
차보험 시장 규모 2500억 감소할 듯

상반기 최대 실적 낸 손보업계, 하반기 먹구름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의 안정과 장기위험손해율 추세 전환에 힘입어 올 상반기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상위 5개사가 이번 반기동안 거둔 순익은 무려 2조원에 이른다. 그러나 보험업계는 이같은 호실적에도 축포를 터뜨리기는 부담스러운 모양새다. 실적 호조를 근거로 새 정부가 지속적으로 보험료 인하 압박을 가하고 있지만 장마철 침수사고 다량 발생 등 하반기 손해율 증가 요인이 많기 때문이다.

상반기에 보험료를 내리면서 자동차보험시장 규모가 2500억원 가량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하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9.4%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 손해율 개선 힘입어 순익 증가

동부화재는 상반기 36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전년 대비 55.7%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6개사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특히 장기위험손해율과 일반보험이 각각 8.9%p, 9.0%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리스크 관리가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77.8%로 전년대비 5.3%p 개선됐다. 시장점유율 1위인 삼성화재는 올 상반기 779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51.2% 증가한 수치다. 삼성화재 역시 2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76.2%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본사매각이익 2000억 가량을 제외한 경상적 이익 개선 폭은 동부화재·현대해상에 비해 상승폭이 적었다. 두 번에 걸친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원수보험료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166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대비 55.6% 증가했다. 자동차보험과 장기위험손해율이 각각 77.0%, 88.1%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p 4.2%p 하락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사업비율은 보험업계 경쟁과 매출 강화 기조가 반영돼 전년동기보다 1.0%p 상승했다.

이같이 견조한 실적 개선은 자동차보험의 수익성이 좋아진 데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금융당국 주도로 이뤄진 제도개선 효과와 각 보험사별로 우량고객 유치를 위해 다양한 특약 등을 출시한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감독당국은 지난해 자동차 과잉수리 방지를 위해 ‘경미사고 수리기준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금융감독원이 정의한 경미한 손상이란 자동차의 기능과 안전성을 고려할 때 부품 교체 없이도 외관상 복원이 가능한 손상을 의미한다. 예컨대 △코팅 손상 △색상 손상 △긁힘·찍힘 등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간단한 자동차 사고에도 범퍼 자체를 모두 교체하는 등 과잉수리 관행 개선이 이뤄짐에 따라 보험금 누수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렌트 관련 관행도 개선됐다. 감독당국은 지난해 약관 개정을 통해 외제차 소유자가 자동차사고를 당하면 동급의 국산차로 렌트하도록 제도를 변경했다. 외제차 렌트비는 하루에도 수십만원 선으로 보험사들에게 상당한 부담이 되는 부분이었다.

보험료 자율화에 따른 인상 효과도 컸다. 2015년 정부가 보험 자율화 조치를 발표함에 따라 그해 하반기부터 보험사들이 각사의 손해율을 반영해 보험료를 매년 3% 안팎으로 꾸준히 올려왔기 때문이다.

지난 겨울 적은 적설량 등 기상호조로 교통사고 발생률이 떨어진 것과 최근 몇 년간 엄격한 언더라이팅으로 공동인수 차량이 급증한 것도 한몫했다. 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 요인이 줄어들어 손해율이 낮아진 것이다. 삼성화재를 비롯해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손해보험 상위 5개사의 상반기 손해율은 평균 76.8%로 전년 동기보다 4.4%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 하반기 손해율 79.4% 전망…추가 인하 미지수

새 정부의 보험료 인하 정책과 맞물려 손보사들이 상반기 자동차보험료를 잇따라 내리면서 올 하반기 자동차보험 점유율 전쟁이 심화할 것으로 당초 우려됐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 특성상 풀이 제한돼 있어 서로 뺏고 뺏기는 ‘제로섬’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더이상의 추가 인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름 장마철을 지나면서 침수사고가 잦아짐에 따라 손해율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서다. 국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제5호 태풍 ‘노루’도 변수다. 여기에 최근 양호한 손해율이 작년 3분기부터 시작됐기 때문에 하반기부터는 개선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은 이같은 내용을 반영해 올해 3분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79.4%로 상향 전망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9~10월까지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며 “대다수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료 인하가 이번 달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하반기 추이는 3분기를 지나면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상반기 손해보험사들은 개인용자동차 기준 평균 1.5%가량 보험료를 인하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전체 원수보험료가 16조4053억5200만원을 기록한 것을 반영해 단순 계산했을때 올해 자동차보험 시장은 연 기준 2500억원 가량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장 내용이 동일하고 상품 내용이 어렵지 않아 온라인 판매가 용이한 상품”이라며 “사업비 지출이 적은 온라인 채널에 주력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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