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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이재현, CJ ‘3대 승부수’ 던진다

신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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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7-06-19 01:00 최종수정 : 2017-06-19 08:27

‘바이오·물류·콘텐츠’ 2020년까지 36조원 투입
‘투자 귀재’ 거침없는 대규모 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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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현 CJ그룹 회장

▲ 이재현 CJ그룹 회장

[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이재현닫기이재현기사 모아보기 CJ그룹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한지 한 달 만에 90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약 4년의 긴 오너 공백을 겪으며 멈춰있던 CJ 경영시계는 그룹 3대 핵심축을 중심으로 빠르게 돌기 시작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2일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 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국내에는 최대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는 한편 해외에는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를 인수해 투트랙 전략을 펼칠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이 회장의 복귀 이후 첫 대규모 인수합병(M&A)다. 지난 2013년 횡령·배임 혐의로 구속기소 된 후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은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콘텐츠 등의 분야에 3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통해 2020년 매출 100조원, 해외매출 비중 70%를 달성하는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에는 ‘월드 베스트 CJ’로 거듭나겠다는 비전을 세웠다. 이 회장은 지난달 경영 복귀를 선언하며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하는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며 “가슴아프고 책임을 느낀다”고 심경을 밝혔다.

2011년 대한통운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며 ‘M&A 귀재’로 불렸던 이 회장의 부재로 CJ그룹의 투자실적은 그동안 부진을 겪었다.

2012년 사상 최대 규모인 2조 9000억 원을 투자한 이후 이 회장이 구속된 2013년부터 투자 규모가 40% 가까이 하락하며 2015년 1조 7000억 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CJ그룹은 매출 약 3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30% 아래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CJ는 올해 매출 목표를 40조원으로 상향하고 5조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2020년까지 5400억 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세워질 공장은 국내 최대 식품 통합생산기지로 거듭난다. 이 회장은 최근 화두인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가공식품의 연구개발(R&D)과 제조 경쟁력을 갖춰 CJ제일제당을 중장기 미래사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올해 8월 착공해 내년 10월 본격 가동 예정인 진천 공장은 약 10만평 규모로, 기존 논산·부산 등 4개 공장을 합친 것보다 더 크다. CJ제일제당은 신규 공장을 통해 연간 최대 12만톤의 물량을 소화할 수 있으며, 연간 생산액이 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철하 CJ제일제당 대표는 “이번 투자는 이재현 회장의 사업보국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한다”며 “우리의 핵심경쟁력인 식품가공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로 식품·생명공학 분야의 글로벌 넘버 원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 CJ제일제당, CJ의 ‘미래 먹거리’

해외사업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브라질의 식물성고단백 소재업체인 ‘셀렉타’를 3600억 원에 인수했다. 셀렉타는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37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사료 시장은 1조 6000억 원대 규모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의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베트남에 건설한 발효대두박 공장과의 시너지를 통해 2020년에는 글로벌 식물성 고단백 소재시장에서 매출 8000억 원 이상을 달성하고, 식품용 신규 소재분야에서 확고한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 글로벌 물류기업 발돋움

CJ대한통운은 택배업계 최초로 가정간편식(HMR) 전문 배송사업에 나서며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섰다. 전국적인 거점을 갖춘 체계를 통해 신선도 유지가 중요한 가정간편식 O2O(온·오프라인 연결)시장의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목표다.

동원F&B, 배민프레쉬 등 자체 배달 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HMR 업체가 늘어나자 CJ제일제당, CJ오쇼핑, CJ푸드빌 등 그룹 내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인도, 중동의 물류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해외 사업 영토를 넓혔다. 4월 한 달에만 인도의 ‘다슬 로지스틱스’와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의 ‘이브라콤’을 인수해 글로벌 물류체계를 확장했다. 이 회장이 지난달 복귀 전 사업보고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CJ대한통운의 M&A전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박근태 CJ대한통운 사장은 두 건의 굵직한 인수합병을 발표할 당시 “글로벌 탑5 물류기업 도약을 위해 인수합병, 전략적 제휴 등 성장전략을 다각도로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과 유럽까지 아우르는 대형 M&A도 준비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 한류테마파크 ‘K-컬처밸리’ 재가동

지난해 최순실게이트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으며 사실상 중단됐던 ‘K-컬처밸리’ 사업은 이 회장의 복귀로 재가동에 들어갔다. CJ는 이달 말 경 경기도시공사와 맺은 사업부지 매매계약 총 1500억 원 중 잔금 650억 원의 2차 중도금을 차질 없이 납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CJ는 김천수 전 제일기획 글로벌 부문장을 K-컬처밸리의 시행사 ‘케이밸리’의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사업 재가동 준비를 마쳤다. CJ 관계자는 “제일기획 미주 법인장을 역임했던 김 대표의 경험이 한류테마파크를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와 글로벌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컬처밸리는 CJ가 총 사업비 1조 4000억 원을 투자한 한류테마파크 사업이다. 올해 말 까지 경기도 고양시 일대에 테마파크·융복합공연장·호텔·쇼핑시설을 품은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뜻밖의 벽에 부딪히며 사업 난항을 겪었다.

현재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의 부당 거래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K-컬처밸리는 차은택 전 본부장이 주도해온 사업으로, CJ가 이 회장의 특별 사면을 위해 정부가 주도한 문화 사업에 적극 참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경기도의회는 조사특별위원회를 꾸려 진상조사를 꾸렸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지난해 활동을 종료했다. CJ그룹 관계자는 “경기도의회에서 진상조사를 벌인 결과 모든 의혹이 말끔히 해소 됐다”며 “앞으로 K-컬처밸리 사업은 무리없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해를 목표로 하던 완공 계획은 2~3년 정도 미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K-컬처밸리 내 핵심 시설 4가지 중 착공에 들어간 것은 공연장과 호텔뿐이다. 나머지 테마파크와 쇼핑시설 등 상업시설은 올해 하반기에 착공을 목표로 세부 일정을 조율 중에 있다.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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