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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보험’ 가입하고 ‘챗봇’ 상담하고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기사입력 : 2017-02-27 00:25 최종수정 : 2017-02-27 00:49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
AI 보험설계사 3년 내 등장 예상

▲ 라이나생명이 지난해 출시한 ‘챗봇’ 서비스 화면. 사진제공 = 라이나생명

▲ 라이나생명이 지난해 출시한 ‘챗봇’ 서비스 화면. 사진제공 = 라이나생명

[한국금융신문 김민경 기자] 금융업계에 전격 도입된 비대면 채널 바람으로 보험업계에도 소비자가 영업장에 직접 방문할 필요 없이 보험 상품의 모집부터 가입까지 가능한 시대가 열렸다. 특히 비대면 채널은 대면채널에 비해 저비용·고효율 구조를 갖고 있어 요즘같이 저금리가 장기화돼 ‘한 푼’이라도 아껴야 하는 보험사들에겐 선택이 아닌 필수란 평가다. 최근에는 소비자들이 ‘공동구매’를 통해 보다 저렴하고 다양한 보장을 받을 수 있는 ‘크라우드 보험’ 서비스가 출시됐으며, 지식기반형 서비스를 활용해 컴퓨터가 고객들에게 보험 가입 상담 서비스를 제공하는 ‘챗봇’도 등장했다.

◇ 보험도 ‘공동구매’하는 세상

크라우드는 군중을 뜻하는 영어단어 Crowd에서 유래해 ‘대중으로부터 자금을 모은다’는 의미를 담은 ‘크라우드 펀딩’ 등의 신조어를 만들어냈다. 정보통신의 발달에 힘입어 크라우드 펀딩은 새로운 ‘십시일반’ 정신으로 온라인에서 다시 태어났다.

보험업계에서도 최근 이같은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이 등장했다. 지난달 4일 문을 연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inbyu)’는 보험·금융 컨설팅 전문 기업인 엘케이엠에스리미티드(LKMS)의 서비스다.

인바이유의 전신인 엘케이엠에스리미티드(LKMS)는 2014년 설립 이후 기업들로부터 투자 원금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보험 상품을 요청받아 국내에 없는 P2P 보험을 해외 보험사들과 직접 협상해 만들어 왔다. 이에 B2B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토대로 기업이 아닌 개인에도 동일한 서비스가 가능하다는 점에 착안, 크라우드 보험 플랫폼 ‘인바이유’가 탄생했다. 인바이유 관계자는 크라우드 보험 서비스를 오픈하면서 “기존 보험 시장의 문제점을 개선하고 소비자 중심의 새로운 보험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크라우드 플랫폼을 통해 동일 위험에 대한 보장을 원하는 다수의 사람들이 그룹을 형성하면 인바이유는 이를 토대로 보험사와 보험료 및 보장내용을 협상해 소비자들에게 보다 유리한 조건의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집단 구매력을 바탕으로 하는 점에서 일종의 보험 ‘공동 구매’ 방식이며, 특히 복잡한 중간 판매 채널 및 정보의 불투명성을 개선해 보다 합리적으로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인바이유는 서비스를 론칭하면서 △3대 금융사기 안심 서비스, △상해 보장 서비스를 주력 상품으로 내놨다. 특히 금융사기 안심 서비스는 기본적인 피싱, 스미싱 피해 보장은 물론 업계 최초로 파밍 사기 보장 서비스까지 확대한 점이 특징이다. 250명 이상이 보험 가입을 희망할 경우 연 1만6200원, 250명 미만일 경우 최대 2만1600원의 보험료로 가입이 가능하다.

인바이유는 최근 삼성화재와 인터넷 플랫폼 기반 보험 공동구매 활성화를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인바이유는 삼성화재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고객 니즈에 적합한 맞춤보험 서비스를 인바이유 고객 대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됐으며, 삼성화재는 인바이유 고객만을 위한 다양한 맞춤형 보험 상품을 공급하게 됐다. 김영웅 엘케이엠에스리미티드 대표는 “인바이유와 삼성화재의 공동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고 국내 보험 시장에 없는 새로운 보험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인바이유에 앞서 ‘보험 플랫폼’으로 떠오른 금융당국발 온라인 보험 슈퍼마켓 ‘보험다모아’도 있다. 보험다모아 서비스는 인바이유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해 복잡한 중간 유통과정을 개선해 보험료를 절감하고, 기업과 소비자 간의 보험 정보 비대칭성 및 불투명성을 개선해 보험 가입 장벽을 확 낮췄다. 인바이유 관계자는 “(인바이유는) 보험계약 체결을 중개하는 회사로서 중간 유통 단계가 더욱 축소된 구조”라며 “정보 제공 및 계약 체결을 대리하는 온라인 다이렉트 플랫폼이 제공하는 가격보다 저렴한 보험료 책정이 가능한 서비스”라고 밝혔다.

◇ 상담사 없는 보험상담 서비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업계 최초로 카카오톡 채팅을 통해 보험 관련 업무상담을 해주는 ‘챗봇(Chatbot)’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들은 카카오톡 채팅방에 키워드를 넣은 뒤 카테고리를 선택해 상품안내, 자주 하는 질문(FAQ), 가입 상품안내 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라이나생명은 한국IBM 글로벌비지니스 사업부문과 기술 제휴를 맺고 응답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정확성을 높여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기술 발달에 힘입어 혁신적인 서비스를 출시하긴 했지만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앞으로 부족한 부분들을 보완해 1~2년간 연구개발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부화재도 지난해 말 ‘프로미 챗봇’ 서비스를 오픈해 고객들에게 서비스하고 있다.

동부화재의 프로미 챗봇 서비스는 1000여가지 지식데이터를 분석해 △보험금 청구방법 △구비서류안내 △계약대출 이용방법 △서비스망 찾기 등 고객 문의에 대한 응대를 목적으로 구현된 지식기반형 서비스다. 특히 지식러닝 기반 시스템을 탑재해 고객 문의사항 및 선택된 답변의 피드백을 통해 보다 정교한 답변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 ‘보험의 꽃’ 지고 인공지능 뜬다

‘인슈테크’의 발달에 힘입어 비대면 추세는 앞으로 더 확장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보험연구원은 14일 ‘4차 산업혁명과 보험의 미래’를 발표하면서 “빠르면 5년 안에 인공지능(AI) 판매 채널이 등장해 보험영업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석영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인공지능이 보험회사의 주요한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했다”며 인공지능 ‘유진’을 언급했다. ‘유진’은 세계최초로 튜링 테스트를 통과한 인공지능으로, 기계도 마치 사람처럼 대화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김 연구위원은 이에 따라 “로봇 또는 앱이 보험에 특화된 인공지능을 설치하는 것이 곧 가능해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24시간 고객에게 항상 상냥하게 응대할 수 있으며 불완전 판매 또한 사라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또한 현재의 보험설계사 채널은 재무 설계, 건강관리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능률 판매조직으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변화 추세는 1960년대부터 우리나라 보험 가입의 ‘맥‘을 이어온 보험설계사 채널의 종말을 예고하는 것으로 보험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보험 아줌마’로 통칭되는 설계사 조직은 전화나 온라인 보험 가입 채널이 없던 시절 수많은 가입자들을 유치하면서 우리나라 보험 산업을 견인해왔다. 설계사들에게는 보험 가입 건당 수수료가 떨어지는 구조로 많은 불완전 판매를 야기해온 것도 한편으론 사실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AI 보험설계사가 등장하면 불완전 판매 해소는 물론 현재 설계사 부족으로 인한 대면채널 감소 문제와 고비용 등 직면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김민경 기자 aromom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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