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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권선주 은행장, 둥지를 떠나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

기사입력 : 2016-12-27 13:31

보수적 은행권에서 최초 선례 만들며 조직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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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천장 깬 권선주 은행장, 둥지를 떠나다
[한국금융신문 신윤철 기자] 권선주 기업은행장이 39년을 이어온 은행원 생활을 마치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권 행장은 27일 서울 중구 을지로 기업은행 본점에서 이임식을 갖고 떠나는 소회를 전했다.

권 행장은 이임식 연설 마지막에 "한 가지 착각한 것은, 제가 은행을 위한다고 생각했는데 은행이 저를 키우고 있었다"면서 "은행은 저를 이만큼 자라게 한 둥지였다"고 말하며 기업은행에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첫 여성은행장, 조직을 이끌다.

권선주 은행장은 1978년 기업은행에 입행했다. 방송사와 신문사에서도 일한 이력이 있는 권 행장은 은행원이 많은 가족 이력에 따라 기업은행에 입행하게 되었다. 그 후 여성 최초 지역본부장, 여성 최초 부행장 등 보수적인 은행권에서 가장 선도적인 사례를 남기며 2013년에 여성 최초 은행장 자리에까지 올랐다.

권 행장을 대표하는 단어는 '마더십(Mothership)'으로 마더와 리더십을 합친 단어다. 어머니같이 부드럽게 조직을 이끌면서 중요한 순간에는 강단 있는 모습을 보여줘 기업은행을 지난 3년 간 이끌어 왔다.

권 행자은 이임사에서 "여성으로서 일과 삶이 힘겨울 때도 일을 포기하지 않은 인내와 노력에 늘 기업은행이 기회를 내어줬다"며 "그런 의미에서 나는 기업은행에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과 행운을 누린 사람"이라고 기업은행이 주는 감회를 밝혔다.

◇은행업의 미래에 대해 조언

권선주 행장이 이끈 3년 동안 기업은행은 당기 순이익 1조 클럽을 달성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서 성장을 이끌어내 찬사를 받았다. 권 행장은 "역사상 가장 낮은 금리와 '은행이 아닌 경쟁자'의 출현은 은행 산업의 틀을 흔드는 근본적 위협이었다"며 "이 같은 거대한 변화를 맞아 지난 3년간 가장 역점을 뒀던 부문은 '이익을 내는 질적 성장'이었다"고 강조했다. 권 행장은 중소기업 여신은 130조원까지 늘리며 기업은행 본연의 역할을 했다는 평가 동시에 문화컨텐츠 투자 등을 통해 새로운 먹거리도 발굴한 공을 가지고 있다.

권 행장은 떠나면서도 은행의 미래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권 행자은 "건전성 유지와 자본확충은 출구가 보이지 않는 위기 앞에서 반드시 지키고 보강해야 할 부문"이라며 "글로벌 진출도 더 과감하게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뒤를 이어 취임할 김도진닫기김도진기사 모아보기 신임 은행장의 새 리더십을 중심으로 더욱 속도를 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성과연봉제 갈등에 대해 사과

임기 마지막 노조와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권 행장이지만 마지막 가는 길은 서로에게 덕담을 남겼다. 금융노조 기업은행지부 나기수 위원장은 "임기 3년 동안 박근혜 정권과 함께 하면서 사실 노사관계가 상당히 어려웠는데 이런 시기에 최초의 여성행장이라는 수식어가 행장님을 부담스럽게 만들었을 것"이라며 "행장님이 앞으로 어떤 자리, 어떤 위치에 있더라도 1만 3000명의 임직원들은 행장님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행장도 발언 중 "지난 3년간 정부가 추진한 금융공공기관 정책과 올해 파업 등의 과정에서 여러분이 갈등을 빚고 상처를 받게 된 점, 더 속 시원히 사정을 말씀드리고 자주 이해를 구하지 못한 점을 진심으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모든 원망을 내게 돌리고 남은 분들은 갈등과 상처를 딛고 다시 한마음으로 나아가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언급했다. 성과연봉제로 인한 갈등을 야기한 점을 사과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선배로 돌아가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기쁘게 지켜보겠다"며 "먼 훗날 손주의 용돈통장을 만들어주며 기업은행의 놀라운 성장에 제가 함께했음을 자랑스럽게 얘기하겠다"고 이임사를 마쳤다.



신윤철 기자 raindrea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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