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오후 서울 종로 그랑서울에서 금융결제원과 한국지급결제학회, 전자금융포럼이 공동 개최한 '기술혁신이 열어가는 금융결제서비스의 미래' 세미나에서 장병화 부총재는 축사에서 "핀테크(FinTech) 기업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기존 금융기관들은 비용 절감과 가격 인하의 압력을 받게 되고 시장에서의 지위가 약화될 수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장병화 부총재는 "비금융 기업들의 금융서비스 참여가 늘어나면 지급결제시스템의 안전성이나 보안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며 "디지털 혁신이 너무나 빠르고 광범위하게 진행되고 있는 데다 금융규제, 감독 등 제도적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융회사의 사업 영역 확대라는 긍정적 전망도 나왔다. 장병화 부총재는 "디지털 혁신은 기존 지급결제시스템과 금융기관 업무의 효율성을 한층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며 "다른 한편으로는 우수한 IT기술 활용 능력을 가진 핀테크 기업들이 전통적인 금융서비스 분야에 진입해서 사업 영역을 계속 넓혀 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날 세미나는 금융결제원의 창립 30주년을 맞이해 분산원장, 빅데이터 등 다양한 디지털 혁신에 대한 분석과 전망이 이어졌다.
'빅데이터 기반 디지털뱅킹 혁신'을 발표한 백홍근 신한은행 빅데이터센터 센터장은 "핀테크 기술의 본격적인 적용을 통해 엄청난 양의 빅데이터가 생성된다"며 "4차 산업혁명의 결과물인 빅데이터를 잘 관리하고 활용하는 기업이 디지털 시대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번 세미나를 주최한 금융결제원은 오는 12월 중 59개 금융사와 공동 구축으로 FIDO(생체인증), 바이오 정보를 인증 불가능 조각으로 분할 보관하는 분산관리 기술 지원 시스템 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이날 '바이오정보 분산관리 시스템 기반 바이오 인증 활성화'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정현 금융결제원 차세대인증업무팀 부부장은 "고객의 변하지 않는 식별정보인 바이오 정보 유출 방지를 위한 관리 체계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