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수출입은행, 급여 지급 비상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16-11-21 00:53 최종수정 : 2016-11-21 07:27

“예산 부족” 수당 등 못줄 판
첫 적자, 여신심사 강화 필요

▲ 수출입은행 전경. 출처= 수출입은행

▲ 수출입은행 전경. 출처= 수출입은행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이 정부 예산 부족으로 인건비 조율에 돌입했다. 조선·해운업 부실여신 증가로 건전성이 악화돼 조직규모 축소를 포함한 혁신안 발표에 이어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수출입은행이 수 년 간 자금공급 확대 끝에 올해 반기 기준 사상 첫 적자까지 낸 만큼 대출을 내준 기업들에 대한 여신심사 강화 목소리가 높다. 중복 지원을 포함한 정책금융기관 간 기능 재정립도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수출입은행의 대출(투자포함)과 보증을 합친 자금공급 실적은 꾸준히 증가추세를 이어왔다. 20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1976년 설립된 수출입은행이 첫 해 시장에 공급한 자금액은 500억원. 이후 2007년에 공급액은 40조원 수준으로 뛰었다.

특히 2008년 이명박 정부 들어서 급격히 증가하더니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81조9000억원의 공급액이 지원됐다. 지난해 말 기획재정부 승인을 받은 올해 수출입은행 대출과 보증 합친 여신 지원 계획규모도 75조원 수준에 달한다.

전문가들은 수출입은행 부실 대출이 자금공급 확대 추세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2009년 여신 지원액은 50조원대를 돌파했다. 경제위기에 따라 수출을 늘려야 한다는 정부 정책, 정책금융기관 재편 움직임 속에 경쟁적인 요소도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후 2010~2011년엔 자금 공급액이 60조원을 넘어섰고,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70조원대까지 올라섰다.

하지만 커진 ‘몸집’에 비해 조선·해운 기업 여신심사 측면에서 한계가 노출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발간한 ‘2015 회계연도 공공기관 결산평가’에 따르면, 선수금환급보증(RG) 지원을 높이면서 기업들은 수주량 확보를 위해 저가수주, 불공정 건조계약, 낮은 선수금 비중과 높은 잔금 지급 형태의 대금결제 방식을 택했고 리스크는 수출입은행같은 정책금융기관이 떠안게 됐다.

수출입은행은 정책금융기관으로서 고유 업무인 중장기 해외투자나 자원개발에 집중하지 못했고, 급증하는 자금 공급을 감당할 직원 여력이나 리스크 관리 능력에서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조원 규모의 자본금 중 정부가 가진 몫이 70%에 달하는 수출입은행의 자본 건전성 악화는 국민 몫으로 돌아가는 만큼 중요한 문제로 꼽힌다. 수출입은행은 올해 상반기 9379억원의 적자를 냈는데 1976년 출범 이후 반기 기준 적자를 낸 건 40년 만에 처음이었다.

정부는 “수출입은행의 리스크 관리체계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고 수출입은행이 전문성과 독립성을 제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것”이라는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지난 9월 추가경정 예산을 통해 수출입은행에 9350억원을 출자했다.

수출입은행은 대출이 나간 산업·기업 심사 능력을 높여 자본건전성 지표인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 비율을 일정 수준(10.5%) 달성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여신심사 강화 요구 속에 지난달 말에는 조직개편과 예산 삭감 등이 포함된 수출입은행 혁신안이 마련되기도 했다. 남주하 수출입은행 경영혁신위원장(서강대 교수)은 “수출입은행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책금융 역할에 치중하다 보니 자금공급을 해마다 확대하면서도 자본건전성 확보와 리스크관리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부족했다”고 진단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15일엔 행원들에게 인건비 예산 부족에 따른 이해를 구하는 설명회를 갖기도 했다. 시간 외 수당 등을 지급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으니 연차를 가급적 많이 쓰고 불필요한 야근은 줄여 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정부와 총인건비 한도 관련해 조율중인 가운데 대비 차원에서 사전적으로 연차 휴가 사용, 시간 외 수당 지급보류 등을 직원들에게 설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근본적으로 국책은행으로서 수출입은행의 역할 재정립에 대한 목소리도 나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적 수출신용기관(ECA)이 대출과 보증을 맡는 수출입은행, 보험을 맡는 한국무역보험공사로 분리돼 있는 상황이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 겸 한국금융학회 회장은 “수출입은행이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 지 큰 그림을 그리는 것이 우선돼야 선후 관계가 맞다”며 “정책금융기관 간 중복 기능이 불투명성을 높이고 있는 만큼 수출입은행을 포함해 한국무역보험공사, KDB산업은행 같은 국책 금융기관을 어떻게 재조합할 지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기획·CFO·행장까지···선후배 인연, 이환주 연임으로 이어질까 [새 사령탑 이재근號 KB금융] 이재근 KB금융지주 부문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낙점되면서 올해 말 임기가 만료되는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 부문장이 오는 11월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회장에 오르면 취임 직후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결정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이번 최종 후보 선정 기준으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강조한 점, 이환주 행장이 이재근 부문장보다 나이가 많다는 점 등을 들어 은행장이 교체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그러나 이재근 부문장과 이환주 행장의 경력 궤적을 살펴보면 연임 가능성을 높여주는 접점도 적지 않다.이재근 떠난 '경영기획' 이환주가 이어받아···2020년 2 국민연금 신임 CIO에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1800조 운용 사령탑 1800조원을 웃도는 국민연금 기금 운용 사령탑에 이규홍 전 사학연금 CIO(자금운용관리단장)가 임명됐다.국민연금공단(이사장 김성주)은 오는 15일자로 신임 기금이사(기금운용본부장, CIO)에 이규홍 후보자를 임명한다고 14일 밝혔다.기금이사는 국민연금기금의 관리 및 운용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한다. 임기는 오는 15일부터 2년이며, 직무수행실적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이규홍 신임 기금이사는 민간 자산운용 경험과 공적 연기금 운용 경험을 두루 갖춘 자산운용 전문가다.1966년생으로 삼성자산운용, DB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현 카디안자산운용) 등에서 다양한 자산운용 및 투자 경력을 쌓았고, NH-Amundi자 3 정진완號 우리은행, 금리 최대 3.05%p↓…300억 상생펀드 5개월 만에 소진 [은행권 협력사 금융 전략] 은행권에서는 대기업·공공기관이 맡긴 예금의 이자를 협력기업 대출금리 인하에 활용하는 상생금융이 이어지고 있다. 기업·기관의 예탁금 운용수익을 협력기업의 금융비용 절감으로 돌리는 방식이다.정진완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은 여기에 자체 우대금리를 더하는 구조를 대기업과 공공기관 협약에 함께 적용하고 있다. 올해 경기주택도시공사(GH) 300억원, 태광산업 200억원, 전북개발공사 10억원 등 은행이 공개한 주요 신규 금리지원 협약 규모는 총 510억원이다. 협약 상대와 지원 대상에 따라 금리우대 폭과 부가 서비스를 달리하면서 공급망 기업과 지역 중소기업을 지원하고 있다.GH 37개사 신청…기업당 최대 10억올해 가장 눈에 띄는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