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보호무역주의 장벽을 높이고 자국내 생산 확충에 박차를 가하기에 앞서 미국 현지공장 인수로 돌파구를 열어야 하기 때문이다.
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세아제강과 현대제철은 현재 미국 강관사 인수를 추진하거나 인수 추진을 놓고 저울질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세아제강의 경우 미국 OMK Tube Inc. 휴스턴 공장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지난달 21일 밝혔다. 당시 세아제강 측은 “북미 시장 경쟁력 제고 일환으로 미국 OMK 휴스턴 강관공장 인수 협의를 지속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방법, 시기 등은 협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도 지난 1일 “보호무역주의가 점점 심해지고 있어 미국 강관사를 인수하려 한다”고 밝혔다.
현대제철도 다수의 미국 강관사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생은 이 같은 국내 강관사들의 미국 현지 공장 인수 작업에 서두르라는 신호나 다름 없다.
사실상 미국 강관시장은 한국을 비롯한 해외 업체의 공세로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전지훈 한국신용평가 수석애널리스트는 “미국 내 해외 철강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기조”라며 “강관산업의 경우 트럼프 정부 보호무역주의를 피하기 위해 세아제강, 현대제철처럼 현지 공장을 인수해 현지생산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9일(한국시간) 대통령 당선 수락 소감에서도 “미국의 국익을 최우선으로 모든 국가와 잘 지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미 미국 국제무역위원회는 지난 6월 한국산 열연강판에 대해 최고 61%의 덤핑·상계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서효문 기자 shm@fntimes.com